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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국회에 깃발 꽂은 강성희, 차기 총선 진보당 약진 이끈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4-06 14: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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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국회에 깃발 꽂은 강성희, 차기 총선 진보당 약진 이끈다
▲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한 강성희 진보당 후보(사진 오른쪽)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와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강 후보가 당선되면서 진보당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성공한 김종훈 민중당 의원 이후 7년여 만에 국회 의석을 갖게 됐다.

강 당선인이 1년 남은 제21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보여 2024년 22대 총선에서 진보당의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4·5 재보궐 선거 투표결과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39.07%를 득표해 임정엽 무소속 후보(32.11%)를 꺾고 당선됐다.

강 후보의 당선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지역에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임정엽 후보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지원을 받았지만 지역 기반을 착실히 다져온 강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뒤 “저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당선은 진보정치 진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원외정당이었던 진보당이 원내에 진입하면서 정의당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진보당은 이번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등록 과정에서 정의당과 연대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녹색당과 정책연대를 맺으며 ‘진보 야권 단일후보’로서 모양새를 갖췄다.

진보당의 역사는 2014년 박근혜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뒤 진보진영은 정의당, 새민중정당, 민중연합당 등으로 나뉘어졌다.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은 2017년 10월 합당해 ‘민중당’을 만들었고 2020년 6월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원내정당인 정의당에 뒤쳐져있던 진보당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3석, 기초의원 17석을 확보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진보당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배출한 당선인 수는 21명으로 8명에 그친 정의당보다 많았다. 이번 강 당선인의 원내 진출로 다음 총선에서 약진을 꿈꾸던 진보당의 움직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보당은 시민사회운동가 출신인 윤희숙 전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진보당은 소속 지방의원들을 중심으로 노동자들 권익을 위한 조례를 만드는 동시에 택배노동자, 마트노동자들과 함께 노동현장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투쟁을 펼치고 있다.

또 진보당 자체적으로 ‘가계부채 119센터’를 설립해 빚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을 직접 상담하는 등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강 당선인이 전주을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도 그가 진보당의 금리인하운동본부장을 맡아 ‘전북은행 대출금리 인하’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고금리에 시달리던 시민과 소상공인들의 지지를 얻은 점이 거론된다. 

이에 더해 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고물가 지원금 100만 원 지급, '대출금리 인하 3법', '청소년 무상교통' 등 진보색채가 뚜렷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원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정책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 당선인은 이날 “진보당과 강성희에 보내준 사랑과 지지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국회의원 임기가 바로 시작하는 만큼 의정활동 준비에 만전을 기해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당선인은 1972년 생으로 한국외대 언어인지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고 노동조합 지회장으로 정규직화를 이끌어냈다. 현재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과 노동자 위원장,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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