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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ESG 현안조사, 기업들 EU발 공급망 실사에 가장 큰 관심 보여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2-06 11: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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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들이 2023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가운데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 문제를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2023년 ESG 최대 현안을 조사한 결과 공급망 ESG 실사 대응이 40.3%로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대한상의 ESG 현안조사, 기업들 EU발 공급망 실사에 가장 큰 관심 보여
▲ 국내 기업들이 2023년 가장 주목하는 ESG 경영 현안으로 EU의 공급망 실사법을 선정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이재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공급망 ESG 실사법이 올해 독일에서부터 시행되고 내년부터 EU 전체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ESG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실사 결과 고객사와의 거래나 계약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ESG 실사 대응에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급망 ESG 실사법은 대기업 등 원청 사업자가 공급망 전반에 걸쳐 노동, 인권, 안전, 환경 등 ESG 현안 관련된 위험을 관리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각 나라별 법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유럽연합이 2022년 2월에 발표한 지속가능한 공급망 ESG 실사 지침 초안은 적용 범위가 넓다. 입법 완료 시 역내외 중견기업 이상 기업 1만6800곳이 실사 대상에 포함되므로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ESG 실사법에 대한 대응수준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대응수준을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기업이 ‘별다른 대응 조치가 없다’고 답했다.

두 번째 주요 현안으로는 ESG 의무공시(30.3%)가 순위에 올랐다.

순환경제 구축이 15.7%,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이 12%, 생물다양성이 1.3%로 각각 뒤를 이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 질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61.6%를 차지했다.

기업이 ESG 경영을 하는데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기업의 58.3%가 비용부담을 꼽았다. 이어서 전문인력 부족(53.0%), 경영진 관심 부족(16.3%), 현업 부서의 관심 및 협조 부족(11.0%), 실천 인센티브 부족(9.0%)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1월18일부터 1월27일까지 10일 동안 대기업 72곳을 포함 300곳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전화 및 기업에 직접 이메일 등으로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복수응답이 허용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은 ESG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경기부진을 극복하고 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가져올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ESG 실천이 쉽지 않은 기업들을 위해 금융 및 세제지원,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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