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아파트와 빌라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3.8배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와 빌라의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2억8229만 원과 3억3149만 원으로 차이가 9억5천만 원에 이르렀다.
▲ 서울 아파트가격이 빌라의 3.8배에 달할 정도로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벌어졌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와 빌라의 모습. <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와 빌라 사이의 가격격차는 한강 이남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북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642만 원, 빌라 3억1365만 원으로 아파트가 빌라보다 평균 3.2배 비쌌다. 반면 한강 이남은 아파트가 15억3099만 원에 빌라는 3억4796만 원으로 약 4.4배 평균가격이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아파트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59㎡는 지난 11월에 10억7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강동구 빌라 '암사빌라' 59㎡는 3억4800만 원에 매매됐다.
은평구에서도 아파트 '백련산해모로' 59㎡가 7억5천만 원에 매매됐지만 빌라 '이노컨스빌' 59㎡은 3억4800만 원에 거래됐다.
아파트 값이 높은 탓인지 2022년 1~10월 서울 전체 주택 매매 가운데 빌라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서울의 주택매매 5만611건 가운데 빌라는 3만1350건으로 전체 거래의 61.9%를 차지했다.
이는 1~10월 기준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만3622건을 기록하며 26.9% 비중을 보였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싼 빌라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나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방어도 어렵다는 인식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