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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일진그룹 폴크스바겐 전기차 협력, 양점식 동박 1등 노린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5-06 11: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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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진그룹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일렉포일) 제조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가 스페인을 유럽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는 폴크스바겐그룹의 프로젝트에 배터리 소재회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한다.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폭스바겐과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배터리용 동박 사업의 세계 1위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오늘Who] 일진그룹 폴크스바겐 전기차 협력, 양점식 동박 1등 노린다
▲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일진머티리얼즈는 폴크스바겐그룹이 스페인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93조 원(700억 유로) 규모 프로젝트 ‘퓨처 패스트 포워드 컨소시엄’에 포함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진머티리얼즈를 비롯해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스페인 완성차업체 ‘세아트’를 비롯한 62개 회사가 참여한다. 전체 프로젝트 투자금액 93조 원은 스페인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스페인 정부는 2023년까지 25만 대의 전기차 생산과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광산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것부터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까지 전기차 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자동차 시장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의 결과로 분석된다.

양점식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폴크스바겐그룹과 협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발표하면서 "배터리 소재회사로는 유일하게 포함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며 "스페인을 시작으로 공격적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 대표는 유럽 현지에 동박 가공공장을 건설하다가 아예 생산공장을 짓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을 검토해왔다.

양 대표가 이처럼 유럽에 직접 생산기반을 마련하려는 배경에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과 관련이 깊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가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는 2020년 310만 대에서 2030년 518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대표는 이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기반으로 삼아 세계 동박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동박시장에서 2020년 기준 점유율 9.7%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1위는 대만 장춘(12.9%)이다.

다만 SNE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동박 시장 점유율은 SK넥실리스가 22%로 세계 1위다. 이어 중국의 왓슨 19%, 대만의 창춘 18%, 한국 일진머티리얼즈 13% 등 순이다.

SK넥실리스를 비롯해 주요 동박회사들 사이에 서로 엎치락 뒤치락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유럽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폴크스바겐과 손을 잡은 만큼 선두권을 유지하고 나아가 점유율 1등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폴크스바겐그룹은 스페인 발렌시아에 자체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기가팩토리(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회사 가운데 유일한 배터리 소재회사인 만큼 폴크스바겐그룹이 배터리 생산을 내재화하게 되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 대표로서는 폴크스바겐그룹과 스페인 정부의 거대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경쟁회사들을 제치고 압도적 시장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얇은 동박을 제조하는 데다가 높은 화학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 조각도 생산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번 프로젝트에 따른 일진머티리얼즈의 생산기반 건립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생산공장의 입지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조만간 상세한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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