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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본시장부문 공격적 확대, 외부 전문가 영입해 진용 갖춰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4-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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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그룹이 자본시장부문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자산운용, 신한벤처투자에 외부출신 사장들을 영입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권에 오랫동안 자리잡은 순혈주의를 과감하게 떨쳐버리면서 그룹의 중심축을 은행에서 자본시장부문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계획 아래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신한금융 자본시장부문 공격적 확대, 외부 전문가 영입해 진용 갖춰
▲ 신한금융투자 신한자산운용 신한벤처투자 로고.

3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자본시장부문 계열사 수장들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채우면서 전열을 정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자본시장부문은 일정 수준 이상 트랙 레코드(실적)를 쌓은 ‘빅 네임(유명인사)’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며 “최근 그룹 차원의 적극적 외부 수혈로 자본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진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과 국내 1위 리딩금융그룹을 다투고 있다.

하지만 은행부문을 제외하고 자본시장부문의 경쟁력은 금융그룹의 위상에 비교할 때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는 순이익 3136억 원을 거뒀다. 이는 5대 금융지주 증권사 순이익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순이익 7935억 원을 낸 금융지주 1위 NH투자증권 실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은 순이익 321억 원을 올렸다. 5대 금융지주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 4위에 자리했다. 순이익 778억 원을 낸 KB자산운용의 절반에 못 미쳤다.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을 자본시장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간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을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신한금융의 미래를 은행 이자이익이 아닌 자본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며 자본시장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권에 남아있던 순혈주의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전문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월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IB)총괄 사장을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총괄 각자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해 이영창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다. 

김 사장은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영역에서 딜소싱 역량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투자금융(IB) 업무를 지휘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 대형 기업공개를 대표 주관해 미래에셋증권을 주식발행시장의 빅3 증권사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신한금융그룹 모든 계열사의 IB 역량을 집결한 GIB부문을 이끌며 IB 분야에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조직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김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는 이영창 사장은 3월 연임됐다.

이 사장은 증권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증권에서 자산관리(WM)사업부문 부사장을 지냈으며 2020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 사장은 당시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그동안 조직 쇄신과 실적 성장 등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 연임에 성공했다. 

전문가 영입으로 진용을 갖춘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통해 고액자산가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를 새로 설립하고 리테일점포 체질 개선에 나서는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본격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조 사장은 주식과 채권, 외환분야를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자산운용사 대표만 20년이 넘는 경력을 지녔다.

그는 KB자산운용 대표 시절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KB자산운용을 순이익 기준으로 자산운용업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은 빅3 업체에 올려놓았다.

조 사장은 당시 경험을 신한자산운용에 적용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금, 생애주기펀드(TDF)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과거 외국 운용사들과 협력했던 경험을 살려 신한자산운용 해외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벤처투자는 20년 이상 벤처투자업계 경력을 지닌 이동현 전 네오플럭스 전무를 2020년 대표이사로 영입한뒤 실적상승을 이뤄나가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2020년보다 투자 실적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 원을 최초로 넘어섰고 순이익 159억 원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제조업이나 성장 궤도에 오른 벤처기업에 투자해 온 신한벤처투자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초기 벤처기업과 해외기업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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