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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SM6 돌풍, 중형세단시장 되살아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5-10 16: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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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부 SM6 돌풍, 중형세단시장 되살아나  
▲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1월13일 충남 태안군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 내 격납고에서 열린 SM6 신차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중형세단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SM6와 신형 말리부가 가세하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중형세단은 한국 자동차시장을 이끌던 대표 차급이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밀려 고전해 왔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은 각각 SM6와 신형 말리부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를 이 시장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 중형세단시장 4강구도로 재편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내놓으면서 국내 중형세단시장이 4강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신형 말리부는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형 말리부는 영업일 기준으로 6일 만에 사전계약대수 8500여 대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한달 만에 사전계약대수 1만 대를 돌파했던 SM6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한국GM은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SM6도 순항하고 있다. 출시 첫달인 3월 6800여 대 판매되며 중형세단 판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4월에도 5200여 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전체 중형세단시장도 다시 커지고 있다.

중형세단의 전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2월 13.4%까지 떨어졌다가 SM6 출시 직후인 3월 16.5%로 반등했다.

말리부가 출고되기 시작하는 5월 말부터 이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고정관념 깬 차 등장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층 유입

신형 말리부와 SM6의 인기 요인으로 차별화가 꼽힌다.

김제임스 사장과 박동훈 사장 모두 두 차를 각각 내놓으면서 "기존 중형세단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형 말리부와 SM6가 ‘중형세단은 2.0리터 가솔린모델, 중산층 가족이 타는 차’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젊은층들이 한동안 외면했던 중형세단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가 중형세단을 사면서 중형급 이상을 바라는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9일까지 신형 말리부를 사전계약한 고객 8500여 명 가운데 30대의 비중이 42%를 넘었다.

  말리부 SM6 돌풍, 중형세단시장 되살아나  
▲ 김제임스 한국GM 사장과 사회를 맡은 최희 아나운서가 4월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형 말리부 공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형 말리부는 중형세단에 속하지만 실제 크기는 준대형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장이 4925mm로 그랜저보다 길어 한눈에 봐도 차체가 크다.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거리)도 2830mm로 쏘나타나 K5(2805㎜)보다 훨씬 길다. 실내공간이 준대형세단 수준이란 얘기다.

르노삼성차도 SM6를 통해 기존 중형세단의 ‘적당함’을 버리고 ‘고급스러움’을 선택했다. 기존 중형세단에서 보기 어려웠던 고급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배기량에 대한 고정관념도 깼다. 차체 크기는 그대로 둔 채 배기량은 줄이고 성능은 유지하는 이른바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것이다.

신형 말리부 1.5리터 모델과 SM6 1.6리터 모델 모두 젊은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형 말리부의 경우 전체 사전계약 물량에서 1.5리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M6도 1.6리터 모델의 비중이 전체의 30%에 이른다.

◆ SUV에 치이고 준대형세단에 밀리고

중형세단은 한때 가장 무난하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으로 꼽혔다.

국내 소비자는 가족 중심으로 차를 구매하는데 중형세단은 적당한 크기와 성능, 합리적 가격대를 갖췄기 때문이다.

현대차 쏘나타는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중형세단의 표준이었다. 쏘나타는 출시된 뒤 30년 동안 중형세단 판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쏘나타를 타는 소비자들을 분석해 쏘나타와 비슷한 차를 내놨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이 바뀌었다. 가족을 거느린 소비자들은 연비가 좋고 수납이 편리한 실용적 차를 찾기 시작했다.

이런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SUV가 속속 등장했다. SUV는 QM3와 티볼리 등의 소형부터 모하비, 맥스크루즈 등 대형까지 다양해졌다.

위아래 차급도 중형세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반떼 등 준중형세단은 중형차만큼 덩치가 커졌고 성능도 점차 중형세단을 따라잡았다. 준대형세단도 폭넓은 가격대로 중형세단시장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중형세단은 2010년만 하더라도 국내 자동차시장 전체의 27.5%를 차지했으나 2015년에 16%로 줄었다.

판매량도 줄었다. 2010년 31만3천여 대에서 지난해 19만여 대로 40%갸량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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