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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D 실적개선 청신호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6-25 19: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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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D 실적개선 청신호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해야 한다는 절실함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계를 돌파해 한번 정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3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과 임진각에서 열린 ‘2014 목표 필달(必達) 결의 대회’에서 임직원 800여 명에게 한 말이다.


한 사장은 올해 디스플레이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3년 연속 무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주주들에게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을 할 예정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 사장의 이런 노력이 곧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종 호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 애플, 소니 등 파트너 늘어 공급확대 기대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5일 “LG디스플레이가 소니, 파나소닉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권 연구원은 “소니와 파나소닉 모두 OLED패널 자체 개발을 포기한 상태”라며 “현재 OLED 패널의 선두주자인 LG디스플레이를 파트너로 삼을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OLED패널사업은 아직 손실을 내고 있지만 시장확대 때 생산비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투자는 미래 선점을 위한 적절한 투자”라고 분석했다.


한 사장은 LG가 달고 있는 ‘만년 2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OLED패널사업을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안팎의 우려에도 지난해에만 OLED패널 생산설비에 2조원이나 투자했다.


한 사장이 투자한 파주의 M2 생산라인은 올 3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M2라인 가동으로 월 2만6천 장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 만약 증권가 예측대로 LG디스플레이가 일본 TV업체와 패널공급 계약을 맺을 경우 투자금을 예상보다 빠르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덕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과 스마트 손목시계인 ‘아이워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상당히 크다. 이에 따라 패널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3분기부터 애플 신제품을 위한 부품생산과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애플 상대 매출액은 4조6천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상반기보다 10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나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점유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9.3%였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8.8%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워치에도 패널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여 애플 공급비중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디스플레이시장 하반기 호황 기대


침체국면에 있던 디스플레이시장이 올해 2분기부터 호전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9% 줄어든 1880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업황 호조세가 이어져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460억 원과 388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호재는 TV용 패널 가격의 상승이다. 지난 3월까지 떨어지던 TV용 패널 가격은 4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6월 하반기 32인치 TV용 패널 가격은 85달러다. 77달러였던 3월보다 10.38% 상승했다.


40인치 이상 대형 TV에 대한 시장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LG디스플레이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2인치 패널 가격은 인치당 3달러 이하인 반면 40~42인치 패널 가격은 인치당 3.3달러가 넘는다. 소비자들이 대형 TV를 찾을수록 수익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3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세계 4대 패널 제조사가 올 하반기 301만3천대의 대형 TV용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공급량인 185만5천대보다 62.4%나 많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상반기보다 67.1% 늘어난 37만4천대를 올 하반기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UHD(초고화질)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예상된다. UHD TV패널은 보급형인 FullHD 패널에 비해 판매 가격이 20~30%  정도 비싸다. 올해 전 세계 UHD TV 패널 출하량은 2천만 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9만 대의 UHD TV패널을 출하해 52만 대를 출하한 대만의 이노룩스에 이어 세계시장 2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현재 8.9% 수준인 UHD TV패널 비중을 올 연말까지 20%  정도로 높여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3일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처한 상황은 디스플레이 업황이 호전되고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컸던 2012년과 유사하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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