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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공장 증설 속도, 최윤호 도약 준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1-19 11: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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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해 착공한 헝가리 제2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현지에서 근무할 인력을 대규모로 충원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헝가리 공장 증설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을 타고 배터리 제조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공장 증설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도약 준비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9일 삼성SDI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 사장은 올해 헝가리 괴드시에 위치한 제2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제2공장의 가동과 설비 구축을 위해 국내에서 주재원과 엔지니어, 중대형 전지 생산직 신입사원을 대거 파견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올해 입사한 생산직을 대상으로 개별면담을 진행해 2년간 헝가리에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는 삼성SDI의 핵심 배터리 생산기지다. 2001년 설립된 헝가리 법인은 애초 브라운관과 플라즈마 표시장치(PDP)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삼성SDI는 2016년 8월 이곳을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2017년 5월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2018년 2분기부터는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은 한국 연 9GWh(기가와트시), 중국 8GWh, 헝가리 공장은 연 24GWh로 파악된다. 헝가리 생산능력이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이미 3배 가량 많은 셈이다.

이번에 건설되고 있는 헝가리 2공장이 올해 안으로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헝가리 지역 생산능력은 연 37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업계에서는 2025년 삼성SDI의 헝가리 생산능력이 약 67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처럼 삼성SDI가 헝가리에 집중하는 까닭은 이 지역이 유럽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헝가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계 자동차 3사가 모두 진출한 국가다. 이들은 모두 헝가리 생산기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헝가리의 법인세율은 2020년 기준 9%로 세계 최저 수준이고 투자규모와 고용수준에 따라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낮은 가격에 토지를 제공하는 정책도 있다. 

최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과 취임 소통 간담회를 열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선두권 추격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 헝가리는 그런 전략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진정한 1등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다”며 “장기적 기술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를 개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혁신 공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그동안 생산능력을 키우는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여 국내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비교해 성장속도가 느린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기준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5%로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K온은 점유율 5.8%로 5위에 올랐다. 2020년보다 점유율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반면 삼성SDI는 점유율 4.5%를 나타내며 2020년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간 6위를 차지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언급했던 삼성SDI의 새 원통형 배터리가 헝가리 제2공장 완공 뒤 이곳에서 양산돼 빅3로 도약하는 데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이 많다. 삼성SDI는 기존 각형 배터리에서 원통형 배터리로 제품 형태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천안공장에 차세대 원통형 전지 제품 파일럿(시범생산) 라인을 완공하고 시제품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새 규격 확정도 막바지 단계로 전해진다.

이 배터리는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가 2023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힌 4680원통형 전지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지름 40㎜ 안팎, 길이 약 80㎜ 규격으로 완성되는데 최종 규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의 기존 2170원통형 전지(지름 21㎜, 길이 70㎜)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고 단위 셀 숫자가 줄면서 생산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번 원통형 배터리 대용량화를 통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리고 제조 원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헝가리 2공장은 건설 중이나 정확한 완공 및 가동시점, 생산품목은 현재로선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안정적 품질확보와 질적성장을 위해 공장 완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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