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효성화학에 인도네시아 석탄수출 금지는 호재, 조현준 소재사업 힘받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1-05 14:46:3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효성화학이 인도네시아의 석탄수출 금지 결정에 건설용 소재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탄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효성화학과 건설용 소재에서 경쟁하는 중국 업체들이 전력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에 인도네시아 석탄수출 금지는 호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3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준</a> 소재사업 힘받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게다가 중국 경쟁업체들은 석탄을 원료로 건설용 소재 염화비닐수지(PVC)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 효성화학은 프로판(LPG)을 토대로 같은 용도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일 수 있다.

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 비중은 2020년 46%에서 2021년 61% 이상으로 확대됐다.

중국과 호주의 정치적 갈등에 따라 호주산 석탄 수입이 금지되면서 인도네시아산 석탄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올해 1월 한 달간 발전용 석탄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중국내 석탄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중국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현재 지표로 여겨지는 발전용 석탄 5월 인도분 석탄가격은 인도네시아의 수출제한이 발표된 뒤 첫 거래일인 4일 8%가량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2021년 11월말 기준으로 석탄을 모두 2억9천만 톤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1억7800만 톤을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했다.

이런 석탄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정은 효성화학의 건설용 소재 폴리프로필렌 사업 확대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판(LPG)에 기반한 효성화학의 건설용 폴리프로필렌(PP)는 석탄에 기반한 염화비닐수지(PVC) 시장을 대체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과 염화비닐수지 모두 건설용 배관재와 내장재 등에 두루 쓰이는 소재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도네시아의 석탄수출금지 결정에 따라 효성화학과 경쟁하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과정에 원가가 높아지고 생산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염화비닐수지 가격은 2011년~2020년 폴리프로필렌와 비교해 톤당 309달러 쌌다. 하지만 2021년 초 폴리프로필렌보다 톤당 129달러 더 비싸졌고 2021년 12월 톤당 153달러로 가격 차이가 확대됐다. 효성화학으로서는 경쟁하고 있는 건설용 염화비닐수지와 비교해 폴리프로필렌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된 셈이다.

효성화학이 베트남에 대규모 폴리프로필렌 설비를 갖추고 원료를 비롯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이룬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5년 간 1조5천억 원을 투입해 베트남에 LPG부두, 중단 단계인 프로판 탈수소화(PDH)공장,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차례로 완공했다.

대규모 투자가 지속해서 들어가면서 효성화학 베트남 생산법인은 적자를 보였지만 조 회장은 뚝심으로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1차 설비투자가 마무리된 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음에도 2차 증설을 밀어붙였다.

조 회장은 과거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은 효성의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의 폴리프로필렌 생산능력은 국내 연간 60만 톤, 베트남 연간 60만 톤 등 총 12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화학의 베트남 탈수소화 공장은 2021년 7월 완공돼 올해 1월부터 본격적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효성화학은 원가경쟁의 핵심인 LPG 동굴형 저장고(캐번)에 2021년 10월부터 LPG를 저장해두기 시작했으며 파이프를 비롯한 제반설비를 11월 점검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석탄수입금지 조치와 베트남 설비 완공이 효성화학의 수익성 증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효성화학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167억 원, 영업이익 267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4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최신기사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제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시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