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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NH농협금융지주 자본확충, 손병환 보험사 지원 고려하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7-02 16: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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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가 36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며 위기상황 대처능력을 높였다.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계열사를 재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의 자본여력을 높였다는 시선이 일각에서 나온다.
 
[오늘Who] NH농협금융지주 자본확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34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병환</a> 보험사 지원 고려하나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지주가 2일 367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1분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23%로, 기본자본비율은 13.88%로 각각 0.24%포인트씩 오른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전 NH농협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4.99%였다.

우리금융지주(13.58%)를 제외하고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5대 금융지주의 평균치인 15.36%에도 못 미쳤는데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5%대로 올라선 셈이다.

국제결제은행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자본 적정성지표다. 대출업체 등 거래기업의 도산으로 부실채권이 갑자기 늘어나 금융사가 경영위험에 빠지게 될 때 이를 얼마나 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NH농협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7471억 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자본 적정성지표인 국제결제은행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NH농협금융지주의 자본 적정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는데 손병환 회장은 이번 자본확충으로 이런 우려를 다소 씻어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자본확충에 나선 것을 놓고 손 회장이 보험 계열사의 자본확충을 돕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융지주의 자본여력을 키우려 했다는 시선도 있다.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평가가 현행 원가기준에서 시가기준으로 바뀌게 돼 보험사의 부채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보험사들은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NH농협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 총자본비율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낮다고는 해도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인 11.5%에 비해 여유가 있다. 이번 자본확충을 두고 손 회장이 보험계열사 재무지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을 보험계열사로 두고 있다. NH농협생명은 1분기 순이익 42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733% 늘었다. NH농협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2% 증가한 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NH농협금융지주 보험계열사의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와 비교하면 수익성 규모가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분기 KB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가 거둔 순이익은 모두 1794억 원이다. KB생명과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보험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은 18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있었는데 7월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손 회장으로선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성장 측면에서도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계열사에는 보험계열사 이외에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이 있다. 1분기 비은행 계열사가 거둔 순이익 가운데 NH투자증권의 비중이 72%에 이른다.

손 회장은 1월 취임 당시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1분기 기준 전체 비은행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34.5% 수준이다.

손 회장은 취임사에서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농협금융 모든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의 인적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 점도 손 회장이 보험계열사를 지원할 것이란 시선에 힘을 보탠다.

실제로 NH농협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은 2016년 이후 실적 악화 및 자본비율 관리부담 등을 고려해 NH농협금융지주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했지만 기존에 판매한 저축성보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보유계약 기준 NH농협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42.09%다.

생명보험사 전체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18.58%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은 모두 부채로 잡힌다. 다만 신계약 기준으로 살펴보면 저축성보험 판매는 10% 밑으로 떨어졌다.

NH농협손해보험은 재무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가 시급하다. 1분기 기준 177.9%로 지난해 말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1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지만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금융지주의 재무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정책성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 판매에 따른 손실 발생도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관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NH농협손해보험이 거둔 연간 순이익이 463억 원인데 농작물재해보험에서 발생한 손실이 300억 원 수준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주의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보험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재무지원은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도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200%를 넘기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비해 여유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NH농협금융지주는 2019년 NH농협손해보험에 1600억 원, 지난해에는 NH농협생명에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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