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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 대선주자 이낙연 명운 달렸다, 1승1패는 해야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3-09 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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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 대선주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명운 달렸다, 1승1패는 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에서 내려오면서 대선주자로서 4·7재보궐선거 결과에 명운을 걸게 됐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벌어진 격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후보를 내는 결정을 주도한 만큼 최선의 결과를 거둬야 지지율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대표 사퇴를 알리며 “우선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사퇴한 것은 당의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지도부의 임기를 2년으로 하지만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나지만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재보궐선거를 계속 이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의 성과와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원래 민주당은 스스로 원인을 제공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난해 11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해 관련 당헌당규를 고쳤다.

이 대표는 그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서울, 부산 모두 후보보다 이낙연이 더 열심히 뛰었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추진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양쪽에서 이긴다면 이 대표는 다시 한번 정치적 날개를 얻을 수도 있다. 민주당 승리의 공적을 오롯히 차지할 수 있고 대선주자로서 위상도 높일 수 있다. 그런 분위기라면 대선주자 지지율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까지 그렇게 밝지는 않아 보인다.

토지주틱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불거져 나왔다. 이 대표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공정'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현정부의 최대 약점이라 할 부동산문제와 연결돼 선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의 후보 단일화 이슈도 여론의 관심을 야권으로 모이게 한다.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이 news1 의뢰로 7,8일 조사해 9일 내놓은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38.7% 대 46.2%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열세를 보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벌이는 가상 양자대결에도 박 후보는 39.3%의 지지를 받아 43.1%의 지지를 받은 오 후보에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선거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야당 후보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한 때 이 대표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이면서 '부산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지지율 격차는 여전하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6, 7일 조사해 8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영춘 후보의 지지율은 32.5%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48.0%에 오차범위 이상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 역시 서울과 부산 두 곳 모두에서 재보궐선거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박 후보, 김 후보 등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에서 직접 공천장을 전달하며 “지금부터 모든 것을 걸로 싸워야 하니까 한 분, 한 분 비장한 결심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로서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2곳의 선거에서 최소한 1승1패는 해야 대선주자로서 앞날을 계속 개척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2승을 거두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다. 

만약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진다면 이 대표로서는 대선주자로서 걸어가야 할 궤도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기사 내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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