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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3.2%, 코로나19 탓에 2008년 금융위기 뒤 최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9-01 12: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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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3.2%, 코로나19 탓에 2008년 금융위기 뒤 최저
▲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3.2%를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3.2% 감소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명목GDP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2분기 수출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1분기보다 16.1%나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2분기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1분기보다 6.7% 줄었다. 2009년 1분기(-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늘어났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1분기 -3.0%포인트에서 2분기 0.7%포인트로 상승했다. 그러나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7%포인트에서 -4.1%포인트로 급감하면서 민간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3.0%포인트로 1분기(-1.6%포인트)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줄어 8.9%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963년 2분기(-10.4%)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았다.

농림어업이 9.5% 줄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어 0.9% 감소했다.

2분기 명목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배당 등 명목 국외 순수취요소소득이 1분기 4조6천억 원에서 2분기 3조3천억 원으로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1.0%)을 밑돌았다.

실질국민총소득 증가율은 -2.2%로 실질GDP 성장률(-3.2%)을 웃돌았다.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12조 원에서 6조 원으로 크게 줄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2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지난해 2분기보다 1.2% 올라 6분기 만에 마이너스(-) 행진에서 탈출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전반적 물가 상황을 보여준다.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1.3%)에 이르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1.3% 정도 성장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봤다. 시행이 8일로 길지 않아 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박 부장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일부 반영되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확진자 감소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주식시장 회복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 성장률은 속보치보다는 소비심리 개선이 반영됐다”며 “코로나19가 교역조건에 영향을 줬고 우리나라는 수출입 비중이 커 코로나19 변동성에 더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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