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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M&A 가격 나와, '씨앤앰' 매각가 인하 불가피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1-03 1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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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케이블TV 시장에서 인수합병의 가격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씨앤앰’의 매각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비교적 저렴하게 CJ헬로비전 품에 안아”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지분 53.9%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격을 놓고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블TV M&A 가격 나와, '씨앤앰' 매각가 인하 불가피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은 CJ오쇼핑으로부터 CJ헬로비전의 지분 30%를 5천억 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23.9%의 지분은 2019년부터 5천억 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현재 가치로 따졌을 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지분 인수가격은 약 9천억 원 수준”이라며 “CJ헬로비전 고객 1명 당 약 45만 원 수준의 가치를 책정했기 때문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SK텔레콤이 합리적 가격에 케이블TV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학무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현재가치가 아닌 표면가치 1조 원을 고스란히 사용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 가정해도 가입자 1인당 실질 획득 비용은 최소 44만 원 수준으로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경영권을 획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인수비용은 가입자 1명당 24만 원에서 최대 36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결합상품 영역을 IPTV와 초고속 인터넷에서 케이블TV로 확대한다는 장점을 손에 넣었다”며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비율을 감안하면 1조 원대에 지분 53.9%를 매입하기로 한 결정이 불리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 ‘씨앤앰’ 매각가격에 압박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케이블TV 시장의 인수합병에 대한 가격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지분 53.9%와 직원 1200여 명 전원을 약 1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CJ헬로비전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가정해도 인수가격은 2조 원을 넘기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케이블TV M&A 가격 나와, '씨앤앰' 매각가 인하 불가피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CJ헬로비전은 국내 케이블TV 시장점유율 2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케이블TV 기업이 매각될 때 이 금액을 넘기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 가격기준이 향후 영향을 끼칠 매물은 ‘씨앤앰’이다.

씨앤앰의 지분은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거의 전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씨앤앰의 매각가가 적어도 2조5천억 원을 넘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씨앤앰이 수도권 케이블TV 시장, 특히 서울 강남3구 (송파, 강남, 서초)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어 경쟁기업보다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씨앤앰은 케이블TV 시장점유율 16%에 불과해 업계 점유율 1위인 CJ헬로비전보다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에게 씨앤앰 매각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브로드나 현대HCN 등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나 LG유플러스 등이 씨앤앰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은 기존보다 높아졌다”면서도 “이들이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인수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책정한 2조5천억 원대 가격으로 씨앤앰을 인수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의 매각가격을 1조 원대 중반 수준으로 낮춘다면 씨앤앰 인수전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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