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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현대기아차, 협공하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9-30 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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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겨운 현대기아차, 협공하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 8월11일 쉐보레 임팔라를 공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기아차도 이제 두렵지 않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등 내수 점유율 3~5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자동차업계의 맏형인 현대기아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 회사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수에서 현대기아차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신차들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선전하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해외시장에서 검증받은 차량을 들여와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문 회사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임팔라와 탈리스만, 현대기아차 아성에 도전

30일 한국GM에 따르면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준대형세단 임팔라는 출고 대기시간이 2~3달 이상 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대기물량이 8천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팔라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50년 넘게 사랑 받아온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준대형세단시장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보여온 현대차 그랜저에 식상해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임팔라라는 새로운 모델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모기업인 르노가 최근 선보인 중형 세단 ‘탈리스만’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한다.탈리스만은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써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탈리스만은 작은 차를 주로 파는 르노가 취약점으로 꼽히던 고급차시장을 겨냥해 전 세계에 출시하는 모델로 르노의 야심작이다.

  힘겨운 현대기아차, 협공하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 르노의 '탈리스만'.
르노삼성차는 탈리스만이 QM3처럼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M3는 출시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량의 30% 이상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로렌스 반 댄 애커 르노그룹 디자인총괄 부회장은 최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화와 정서적 측면을 볼 때 탈리스만도 캡처(한국명 QM3)처럼 한국시장에서 잘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차량들은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기존 판매, 정비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장점을 모두 갖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로서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모델과 안마당에서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중장년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보수적이었다는 점도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유지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한국GM 등이 해외에서 검증받은 모델을 들여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망설일 이유도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 SUV 전문으로 경쟁력 키우는 쌍용차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뒤 SUV시장에서 발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3월 취임한 뒤 “쌍용차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도심형 소형 SUV 티볼리 외에 정통 SUV를 표방한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와 고급 SUV 렉스턴W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SUV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현대차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SUV는 맥스크루즈, 싼타페, 투싼 등 단 3종에 그친다. 기아차도 현재 모하비가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쏘렌토와 스포티지만 판매하고 있다.

  힘겨운 현대기아차, 협공하는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 최종식 쌍용차 사장.
내수에서 소형 SUV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 모델이 없다.

소형 SUV시장에서 한국GM의 쉐보레의 트랙스, 르노삼성차의 QM3, 쌍용차의 티볼리가 치열하게 3파전을 펼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구경만 하고 있는 꼴이다.

쌍용차는 최근 SUV 라인업을 강화하며 SUV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쌍용차는 상반기에 코란도C 익스트림과 코란도 투리스모 익스트림, 코란도 스포츠 익스트림을 선보인 데 이어 7월 코란도C의 배기량을 200cc 키운 ‘코란도C LET 2.2’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뉴 파워 렉스턴W’, ‘뉴 파워 코란도 투리스모’도 9월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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