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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KB금융지주 지배구조 씨 뿌린 윤종규, 연임 또 도전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3-3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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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11월 임기를 마친다. KB금융지주 안팎에서 윤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연임에 도전할까? 도전하면 성공할까?

그의 재연임은 KB금융지주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은아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 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번에는 KB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윤종규 회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올해 11월 정도면 끝납니다. 아직 시간이 좀 많이 남아 있기는 한데요. 워낙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지주 내에서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여러가지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 또 연임에서 성공 여부가 궁금한데요.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은아 기자(이하 조):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입니다.

곽: 윤종규 회장은 2014년 처음 회장에 올랐고 2017년 연임에 성공했어요. 이번에 또 연임하면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회장직을 계속 이어온 셈이 되는데, 결론을 먼저 물어볼게요. 윤종규 회장은 과연 이번에도 회장 연임에 도전하게 됩니까?

조: 네. 지금으로선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곽: 그렇게 보는 이유가 뭡니까?

조: 연임에 도전하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대부분 이유이기도 한데요. 윤종규 회장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라는 이유로 연임 도전의 명분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종규 회장이 임기를 지금 5년 절반 조금 안 되게 지났는데 물론 한 일도 많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서 KB금융지주를 바꿔내고 싶은 일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아까 이야기할 때 ‘할 일이 아직도 남아있다’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할 수 있나요?

조: 윤종규 회장이 그동안 한 일을 살펴보면 크게 KB국민은행의 정상화,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해외사업 재시동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윤 회장의 표현을 따르자면 ‘아직 씨를 뿌린 단계’이지 과실을 거둔 단계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곽: 그렇군요. 3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확실하게 과실을 거둘 수 있는 일이 있을 수 있는데 윤종규 회장으로서도 스스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네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 수 있는지 짚어 봐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조: 우선 인수합병이 남아 있습니다. KB금융지주는 현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입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서 결과를 지금 이야기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꼭 푸르덴셜생명이 아니더라도 임기 안에 생명보험사 인수는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 인수합병 분야를 이야기했지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분야가 해외사업인데 제가 알기로는 지난해 주총에서 윤종규 회장은 “나는 해외사업에서 씨를 뿌리는 사람이지 거두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조: 윤종규 회장이 직접 그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KB국민은행이나 KB국민카드 등이 이제 막 해외사업에서 초기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직접 결실을 거두고 싶은 마음도 클 것 같습니다.

곽: 성과를 직접 보고 일궈내고 싶은 생각이 있겠군요. 그런 것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재연임 이야기로 돌아가야 될 것 같은데 만약 윤종규 회장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한다면 KB금융지주 전체에게는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조: ‘잃어버린 10년을 완전히 정리하고 완전히 새로운 10년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KB금융지주 지배구조가 완전히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곽: 그동안 KB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서 어두운 세월이 많았습니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라고도 하는데, KB금융지주의 역사를 조목조목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 짚어봐주세요.

조: 네 우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통합된 이후 초대 행장을 맡았던 김정태 전 행장이 2004년 연임의 꿈을 접고 불명예 퇴진합니다.

곽: 김정태 전 행장은 본인 스스로가 장사꾼이라고 이야기하고 연봉을 하나도 안 받고 모두 스톡옵션으로 받는 여러가지 설화를 남겼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뒤부터 흑역사가 계속 이어집니다. 초대 회장인 황영기 회장부터 어윤대 회장, 임영록 회장까지 외부에서 이른바 낙하산인사가 이어지죠. 그러면서 잡음도 많았고 임기를 이어가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일을 했으면 그나마 나은데 그렇게 하지도 못했어요.

조: 네 맞습니다. 임기 내내 금융당국, 사외이사 등과 잦은 마찰을 빚었고 그러는 사이에 외환은행과 같은 대형 인수전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결국 잦은 수장 교체에 따른 지배구조 불안정과 이에 따른 단기 성과주의가 KB금융의 성장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보입니다.

곽: 말씀하신대로 KB금융지주가 외풍에 시달리는 동안에 다른 경쟁사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발전해서 KB금융지주 턱밑까지 올라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다음에 드디어 윤종규 회장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조: 2014년 윤종규 회장이 처음으로 취임한 이후 3년 뒤 은행장직은 분리하고 회장으로만 3년을 지내고 있는 중인데 그러는 사이에 KB금융지주 지배구조가 안정됩니다. KB금융지주 사람들에게 윤종규 회장의 가장 큰 성과를 물었을 때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꼽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곽: 그렇군요. 다들 인정을 하네요. 그렇다면 지금 3년 임기가 더 주어진다고 하면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조: 3년 동안 ‘포스트 윤종규’가 불리는 인물들이 경영능력을 더 쌓고 안팎에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벌어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곽: ‘포스트 윤종규’면 결국 윤종규 회장 이후에 KB금융지주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이야기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조: 우선 허인 KB국민은행장을 꼽을 수 있고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또 넓게 보면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까지도 포스트 윤종규 후보로 불리는 인물들입니다.

곽: 그렇겠군요. 그 분들이 각각 계열사 사장을 맡으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 성공할 수는 있습니까?

조: 네. 지금으로선 충분해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금융지주들이 굉장히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는데요 가장 최근으로는 파생결합상품 손실사태가 있고요. 그런데 KB금융지주는 그동안 그런 일들에서 벗어나면서 무풍지대에 있었습니다.

윤종규 회장 역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채용비리 혐의 외에는 개인적으로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물론 KB금융지주 실적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곽: 파생결합상품 손실사태가 터졌을 때 KB금융지주는 거명된 게 없었어요. 거기에서 문제가 안 되었었는데 그렇다고 치면 윤종규 회장의 경쟁자는 없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조: 내부에서는 사실상 경쟁자는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각 계열사 대표이사나 행장 등은 윤종규 회장의 대항마라고 보기 보단 포스트 윤종규를 꿈꾸는 ‘윤종규 키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과 비교했을 때 경력이나 나이, 그룹 내 입지나 위상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들이 당장 맞서 회장에 도전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곽: 네. 그렇군요. 지금까지 저희는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 도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경쟁자는 또 없는지 이런 부분을 살펴 봤습니다.

아직까지 속단하기 이르긴 하지만 지금 KB금융지주 안팎의 상황을 봤을 때 윤종규 회장은 재연임에 성공해서 여러가지 진행된 일들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연임 도전에 마음을 먹고 진행했을 때 큰 걸림돌은 없어 보입니다. CEO톡톡 이야기는 마무리 짓도록 하고요. 다음 시간에는 윤종규 회장이 6년 동안 해왔었던 일들 중 잘한 점과 미흡했던 점 그리고 앞으로 추진해야 될 과제들 이런 것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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