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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지배구조 개선 첫발, 이봉철 실무책임 맡아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8-26 14: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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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지배구조 개선 첫발, 이봉철 실무책임 맡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첫발을 뗐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의 실무책임자로 ‘재무통’인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임명했다.

롯데그룹은 26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했다. 신 회장이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놓은 실질적 조처다.

태스크포스팀장은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부사장)이 맡았다.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팀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부사장의 재무 관련 실무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번 TF팀 구성은 롯데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해 롯데를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를 회복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및 계열사 재무·법무담당 등 내부 임직원 20여 명이 태스크포스팀에서 실무를 진행하게 된다. 외부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 김&장, 율촌 등이 자문과 감리업무를 맡는다.

태스크포스팀이 맡을 주요 과제는 호텔롯데 기업공개,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호텔롯데의 경우 기업공개를 위해 19일 이미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9월 주관사 선정,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정관개정 작업 등의 상장 일정을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416개에 이르는 순환출자 해소 작업도 8월 말 착수해 11월말까지 80% 가량 해소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또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최대 7조 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일정은 다소 유동적일 것을 보인다.

롯데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에 대해서도 자산규모 3천억 원이 넘을 경우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하고 기업공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사실상 승기를 굳힌 뒤 현장경영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태로 불거진 ‘반 롯데’ 정서를 진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일단 롯데그룹 통합경영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여전히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일본기업 논란 등은 가시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도 이 문제와 관련해 출석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 지배구조 개선 첫발, 이봉철 실무책임 맡아  
▲ 이봉철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 부사장.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번 태스크포스팀 구성에도 ‘실무’ 능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 등 약속한 부분들을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 사태를 조기진화하겠다는 뜻이다.

팀장을 이봉철 지원실장 부사장에 맡긴 데 대해 황각규 사장이나 이인원 부회장에 비해 ‘급’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TF팀은 상징성보다 실무에 초점이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봉철 부사장은 정책본부 내 ‘재무통’으로 꼽히며 신 회장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정책본부 내에서 핵심 실세이기도 하다. 그는 2006년 롯데쇼핑 상장과정을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브니엘고,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86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뒤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재무팀, 롯데 정책본부 재무팀 상무 등을 지냈다.

그는 2012년 6월 롯데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2014년 11월 정책본부 지원실장으로 이동했다. 롯데카드 신용정보 유출사건이 터지면서 당시 채정병 정책본부 지원실장이 사태수습을 위해 롯데카드 사장에 임명되면서 자리가 바뀐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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