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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마침내 MS와 노키아 결합 성공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4-23 1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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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우선’을 내세웠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마침내 노키아를 얻었다. 마이크로소프는 PC 시대에 절대 강자였으나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번에 노키아를 얻으면서 모바일 우선 정책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델라, 마침내 MS와 노키아 결합 성공  
▲ 나델라 MS CEO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5일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를 끝낸다. 53억 유로(약 7조6천억 원) 규모의 대형 거래가 마침내 성사됐다. 지난해 9월3일 인수작업이 시작된 뒤 7개월 만이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법무총괄 수석부사장은 블로그에서 “노키아의 디바이스와 서비스 부문은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로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키아가 거래기업들에게 보낸 메일에 따르면 인수된 사업부 명칭은 ‘MS 모바일’로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은 한국과 중국 때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초 올해 1분기 안에 노키아의 인수를 마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시아 국가가 발목을 잡았다. 공정거래 위반을 우려한 한국과 중국에서 당국의 심사가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인도에서 진행중인 세금소송도 문제가 됐다. 인도 대법원이 지난달 “노키아는 인도에 있는 휴대전화 공장 등 자산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기기 전 공탁금 350억 루피(6200억 원)를 맡겨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현지 휴대폰 제조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 표준 특허 기반으로 생산한 안드로이드폰을 팔도록 허가한다’는 조건을 달아 인수를 승인했다.


마이크로소프는 한국의 심사를 위해 인수대상이던 노키아 마산공장을 포기했다. 이렇게 하면 국내 매출액이 200억 원 아래로 떨어져 공정위 심사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노키아 인수는 나델라 CEO의 모바일 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는 지난 2월4일 취임한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우선인 세상에서 번영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27일 아이패드용 MS오피스를 발표한 것도 모바일 우선 정책의 첫걸음이었다. 마이크로소프는 그동안 윈도우 기반의 MS오피스만 공급했다. 또 유료였던 MS오피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무료로 전환했다. 전체 기능을 쓰는 사용자만 유료 서비스 ‘오피스365’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당시 나델라 CEO는 “MS오피스를 모든 기기에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프로그램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윈도우만 고집하던 폐쇄성을 직접 버린 셈이다. 10억 명이 넘는 PC MS오피스 사용자를 모바일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는 지난 2일 화면 크기가 9인치(약 23cm) 미만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모바일 윈도우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윈도우 전용 스마트폰인 ‘윈도폰’ 보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이 시도를 높게 평가했다.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실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며 “운영체제 무료 제공 대상을 더 큰 기기로 확대하면 효과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노키아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운영체제와 기기를 동시에 얻게 됐다. 애플과 같은 체계를 갖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운영체계를 무료로 공개한 것도 노키아 인수를 계기로 노키아 인수를 통해 모바일시장에서 애플과 같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나델라는 모바일 우선 정책을 더욱 강화하면서 윈도우 전용 스마트폰인 윈도폰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윈도폰의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윈도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9%로 예상됐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3.3%였다. 지난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안드로이드폰(78.6%)과 아이폰(15.2%)이 올해 각각 78.9%와 14.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윈도폰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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