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주가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기 위해 한국전력 사장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전력 주식을 매입하는가 하면 우리사주조합을 출범해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고 있다.
13일 한국전력공사 주가 흐름을 보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10월11일 2만3850원으로 52주 최저가로 떨어졌다. 그 뒤로도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11월13일 2만7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김 사장에게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도 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전력은 2018년 들어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다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전력 주주들은 손 빨고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 사장은 원전 가동률을 낮추고 원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을 높이는 등 비합리적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주에게 거의 배임 수준으로 한국전력 주가가 심각하게 내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전력이 2018년 순손실 1조 원 넘게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주에게 배당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한국전력이 올해 순손실 1조62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전력은 상반기까지 영업손실 8147억 원, 순손실 1조1691억 원을 봤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은 스스로 한국전력 주식을 매입하고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직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장려했다.
김 사장은 12일 우리사주조합을 출범하며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하는 것은 회사와 한 팀이 돼 미래 에너지산업을 함께 열어가는 값진 일”이라며 “한국전력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주주로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자는 직원들의 요청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사주를 매입하는 직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 개선을 통해 주식 가치가 높아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6월 자사주 1천 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한국전력 사장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북돋아 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 사장이 앞으로 한국전력 주식을 더 확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으로 있을 때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경영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정책도 강하게 펼치고 있다.
한국전력은 발전자회사들에 지급되는 용량요금 기준을 다시 검토해 불필요하게 나가는 지원금을 줄이기로 했다. 정부 주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하고 있다.
용량요금이란 발전 설비에 신규 투자를 유도하고 발전설비 유지 부담을 덜어주기 실제 발전 여부와는 상관없이 미리 정해진 수준으로 요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김 사장은 한국전력에서 전력 차단기, 스마트미터기(AMI) 등을 납품받을 때 입찰을 공정하게 진행해 기기 가격을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