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 카카오뱅크도 올해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았다”며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을 통한 발행어음 사업으로 거둬들일 이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사업으로 올해 순이익 늘 듯

▲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금융회사가 스스로 발행하는 발행어음은 1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발행어음을 포함한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금융투자사업자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인가 여부가 결정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5곳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뿐이다.

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올해 200억~300억 원의 이익을 더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우리은행 지분 4%에 따른 배당수익을 받을 것”이라며 “1월 증시가 활황이었던 점도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는 적자폭을 줄여나가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은 여신액 10조 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1월 카카오뱅크는 여신 잔고가 5조2천억 원, 고객 수 5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보다 여신 잔고는 100%, 고객 수는 34.4% 늘어났다.

카카오뱅크가 1월부터 비대면 전·월세대출 사업을 시작한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투자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앞으로 2019년까지 본격적으로 투자한 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을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59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