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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공정위 철퇴 맞나, 김홍국 제일홀딩스 상장 앞두고 악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7-06-19 13: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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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제일홀딩스 상장을 앞두고 악재를 만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으로 대기업 불공정거래에 철퇴가 예고되면서 하림그룹도 조사대상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일 재계와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면서 다음 대상으로 하림그룹이 정조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림 공정위 철퇴 맞나, 김홍국 제일홀딩스 상장 앞두고 악재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 등으로 자산총액이 급증한 데 따라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하림그룹이 공정위 조사대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일감몰아주기와 편법승계 논란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준영씨에게 2012년 비상장계열사로 닭고기가공사업을 하는 올품의 지분 100%를 물려줬고 당시 증여세로 100억 원을 냈다.
 
문제는 이 회사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면서 대학생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김씨의 지배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품 지분을 통해 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으로 이어지는 지배력을 손에 넣게 됐다.

더욱이 올품이 하림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416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수년간 급성장했다는 점으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 최근 "편법증여에 의한 몸집 불리기 방식으로 25살의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줬다"고 하림그룹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 전부터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에 메스를 들이댈 것을 여러차례 밝혔던 만큼 하림그룹의 승계 논란 등이 조만간 공정위 조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법 위반 혐의가 발견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집단 규모와 무관하게 직권조사를 통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3월 45개 대기업집단에 대한 내부거래 실태 점검을 실시해 현재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부영그룹과 하림그룹은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 급성장한 자수성가형 기업들이다.

하지만 오너의 절대적인 경영능력에 의존해온 만큼 지배구조 등 경영의 투명성에 의문의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부영그룹의 경우 상장계열사가 전무하다. 하림그룹은 하림홀딩스와 NS쇼핑 등 상장계열사를 두고 있어 조금 나은 편이지만 올품이나 한국썸벧 등 주력 식품사업 계열사 대부분이 비상장사로 역시 투명경영에 소극적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림 공정위 철퇴 맞나, 김홍국 제일홀딩스 상장 앞두고 악재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하림그룹은 대기업집단 편입을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하림홀딩스와 함께 그룹 지주사로 꼽히는 제일홀딩스는 19일과 20일 일반인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3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74개 계열사(해외법인 31개 포함)를 거느리고 있다. 제일홀딩스의 성공적 상장 이후 중간지주회사로 있는 하림홀딩스와 합병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됐다.

제일홀딩스 공모가는 2만700원으로 책정됐는데 희망가 하단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제일홀딩스 지분 41.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장 후 예상시가총액이 1조6천억 원에 이르면서 김 회장이 돈방석에 앉는 것은 물론 김준영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올품을 통해 7.46%, 또 올품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썸벧을 통해 37.14%를 보유해 실질적으로 김씨의 주식가치도 수천억 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선을 의식해 공모가가 수요예측 밴드 하단에 맞춰 몸값을 낮췄을 것이란 해석도 투자금융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김 회장은 이에 앞서 대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한국이 OECD 국가 중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가장 많다며 정부 규제에 대한 불만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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