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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퇴출 유력, 한국전자인증과 한국정보인증 대응 분주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7-03-16 13: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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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정치권, 시중은행 등이 본인인증에서 공인인증서의 활용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인증과 한국전자인증 등 인증회사들이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공인인증서가 본인인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인인증서 퇴출 유력, 한국전자인증과 한국정보인증 대응 분주  
▲ 신홍식 한국전자인증 대표(왼쪽)와 김상준 한국정보인증 대표.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만 있으면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의 시범사업자를 확정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등 7개 카드사가 꾸린 컨소시엄과 한국NFC 등 2곳이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이들은 4월부터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뒤 7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는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공인인증서나 아이핀, 본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 등이 없어도 온라인에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용자가 상황에 맞게 여러 인증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인증수단을 다양화하면서 공인인증서의 활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와 전문가들이 공인인증서의 보안과 편리성 등을 놓고 몇년째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대책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는 액티브엑스(ActiveX) 시스템에 기반한 인증기술인데 국내에서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등이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를 각각 널리 활용하고 있다. 전자금융거래회사들이 공인인증서를 의무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규제가 2014년 없어졌지만 여전히 공인인증서는 금융거래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증수단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월 초 정보통신기술(ICT) 공약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불필요한 인증절차를 없애기 위해 공인인증서 폐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가 관리하는 모든 사이트부터 액티브엑스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기업끼리 거래를 할 때 공인전자서명 외에 법적으로 인정하는 다른 전자서명 방식도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상 거래 당사자들이 전자문서로 계약을 체결하려면 사업자용 공인인증서를 통한 서명이 필요한데 이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의 기조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은 금융거래에서 공인인증서 외에 다른 수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이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 및 홍채인식, 자체 PIN번호 등을 금융거래에서 인증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전자인증과 한국정보인증 등 인증전문회사들은 인증체계의 변화에 따라 실적과 성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런 만큼 공인인증서 외에 생체인증 등 다른 수단을 개발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퇴출 유력, 한국전자인증과 한국정보인증 대응 분주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국전자인증은 국내 법인용 범용공인인증서시장에서 점유율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정보인증은 국내 법인용과 개인용 범용인증서시장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해 말 생체인증기술인 FIDO(Fast Identity Online)를 활용한 지문인증과 지문인증 연계서비스를 KB국민은행의 스마트뱅킹에 적용했다.

한국전자인증은 2015년 국제표준화단체인 FIDO연합에 가입한 뒤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고 지난해 4월 FIDO에 기반한 생체인증서비스의 인증심사를 통과했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지문인증 외에 음성, 얼굴, 필기서명 등 다양한 방식의 생체인증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인증은 올해 2월부터 우리은행의 아이폰용 모바일뱅킹에 지문인증기술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국정보인증은 2015년 4월 삼성SDS와 FIDO를 활용한 지문인증사업에서 협력을 맺은 뒤 같은 해 8월부터 삼성페이를 통해 지문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금융회사에 홍채인증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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