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1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인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을 확정지었다.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매각 대금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 그룹 전략에 맞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여유도 확보했다. 다만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매각가가 SK오션플랜트의 주가가 크게 낮아진 시점에 결정됐는데 계약 조건으로 인해 계속 시장 흐름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전날 체결된 SK오션플랜트의 지분 매각 계약에는 ‘언 아웃(Earn-out)’ 조항이 포함돼 있다.
언 아웃 조항은 인수 및 합병 대상기업이 실적이나 재무제표 등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추가금을 내는 것을 뜻한다.
SK오션플랜트 최대주주 SK에코플랜트는 전날 디오션 컨소시엄에 지분 35.62% 모두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기간을 지난 1년 동안 6번 연장한 끝에 매각이 최종 결정됐다.
언 아웃 조항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 지분의 대가로 추가로 돈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매각 공시대로라면 SK에코플랜트 관점에서는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 시점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었다. 전날 공시상 처분금액은 4100억 원, 처분완료일은 ‘올해 안’이었다.
현재 SK오션플랜트의 시장가치는 SK에코플랜트가 지분 매각을 발표한 시점보다 낮아졌다. SK에코플랜트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1일 디오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오션플랜트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8621억 원으로 지난해 9월1일(1조1927억 원)의 72%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9월에는 한때 1조8천억 원대까지 늘기도 했지만 올해 4월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그만큼 공시에 기재된 매각가격 4100억 원은 시장에서 애초 거론되던 수준보다 낮다. 최근까지도 4천억 원대 중후반이 거론됐고 지난해 한 때 5천억 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특히 공시상 처분금액은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를 처음 사들인 당시보다도 가격보다도 적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1월 SK오션플랜트의 전신 삼강엠앤티를 인수하는데 모두 4595억 원을 들였다. 삼강엠앤티 지분 31.83%를 3426억 원에 확보했고 1169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도 인수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꼬박 1년을 채운 이번 SK오션플랜트 매각 협상이 만족스러웠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매각 과정에서 경남 고성군을 중심으로 나온 지역사회 반발이 컸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SK그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날도 경남 고성군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반발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
SK에코플랜트는 지금까지 리밸런싱(사업재편)을 통해 과거 SK오션플랜트를 비롯한 환경 자회사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그만큼 이번 SK오션플랜트 매각대금의 중요성도 높았다.
SK에코플랜트 연결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203.2%로 SK오션플랜트 등 환경 자회사 편입이 이뤄졌던 2021년말(420.9%)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순차입금은 여전히 3조9184억 원으로 2021년말(약 2조 원)의 두 배 수준이다.
SK그룹도 SK에코플랜트에 그룹 내 대표 재무 전문가를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 이전에 SK에코플랜트 재무적 투자자들에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장동현 부회장 스스로가 SK텔레콤에서 재무와 전략 등을 거쳐 ㈜SK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이외에 SK에코플랜트 경영진 가운데 채준식 기획·재무센터장과 김기동 기타비상무이사는 각각 전현직 ㈜SK 재무부문장이다. 장 부회장과 각자대표를 이뤘던 김형근 전 사장도 SK E&S 최고 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현재로선 SK오션플랜트 매각은 SK에코플랜트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만약의 경우에 ‘언 아웃’ 조항에 따라 매각대금이 늘어나면 부담이 추가로 경감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SK에코플랜트가 대주주인 ㈜SK와 '중복상장' 논란이 있음에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여전히 닫아두지 않은 만큼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면 향후 상장을 추진할 때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의 6월말 연결 부채비율이 44%로 SK에코플랜트(203%) 대비 낮아 부채비율 측면에서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총차입금이나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등의 지표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이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매각을 계기로 AI인프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매각 대금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 그룹 전략에 맞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여유도 확보했다. 다만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매각가가 SK오션플랜트의 주가가 크게 낮아진 시점에 결정됐는데 계약 조건으로 인해 계속 시장 흐름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드디어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
1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전날 체결된 SK오션플랜트의 지분 매각 계약에는 ‘언 아웃(Earn-out)’ 조항이 포함돼 있다.
언 아웃 조항은 인수 및 합병 대상기업이 실적이나 재무제표 등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추가금을 내는 것을 뜻한다.
SK오션플랜트 최대주주 SK에코플랜트는 전날 디오션 컨소시엄에 지분 35.62% 모두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기간을 지난 1년 동안 6번 연장한 끝에 매각이 최종 결정됐다.
언 아웃 조항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 지분의 대가로 추가로 돈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매각 공시대로라면 SK에코플랜트 관점에서는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 시점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었다. 전날 공시상 처분금액은 4100억 원, 처분완료일은 ‘올해 안’이었다.
현재 SK오션플랜트의 시장가치는 SK에코플랜트가 지분 매각을 발표한 시점보다 낮아졌다. SK에코플랜트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1일 디오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오션플랜트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8621억 원으로 지난해 9월1일(1조1927억 원)의 72%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9월에는 한때 1조8천억 원대까지 늘기도 했지만 올해 4월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그만큼 공시에 기재된 매각가격 4100억 원은 시장에서 애초 거론되던 수준보다 낮다. 최근까지도 4천억 원대 중후반이 거론됐고 지난해 한 때 5천억 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특히 공시상 처분금액은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를 처음 사들인 당시보다도 가격보다도 적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1월 SK오션플랜트의 전신 삼강엠앤티를 인수하는데 모두 4595억 원을 들였다. 삼강엠앤티 지분 31.83%를 3426억 원에 확보했고 1169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도 인수했다.
▲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1월 SK오션플랜트의 전신 삼강엠앤티를 인수하는데 모두 4595억 원을 들였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꼬박 1년을 채운 이번 SK오션플랜트 매각 협상이 만족스러웠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매각 과정에서 경남 고성군을 중심으로 나온 지역사회 반발이 컸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SK그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날도 경남 고성군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반발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
SK에코플랜트는 지금까지 리밸런싱(사업재편)을 통해 과거 SK오션플랜트를 비롯한 환경 자회사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그만큼 이번 SK오션플랜트 매각대금의 중요성도 높았다.
SK에코플랜트 연결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203.2%로 SK오션플랜트 등 환경 자회사 편입이 이뤄졌던 2021년말(420.9%)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순차입금은 여전히 3조9184억 원으로 2021년말(약 2조 원)의 두 배 수준이다.
SK그룹도 SK에코플랜트에 그룹 내 대표 재무 전문가를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 이전에 SK에코플랜트 재무적 투자자들에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장동현 부회장 스스로가 SK텔레콤에서 재무와 전략 등을 거쳐 ㈜SK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이외에 SK에코플랜트 경영진 가운데 채준식 기획·재무센터장과 김기동 기타비상무이사는 각각 전현직 ㈜SK 재무부문장이다. 장 부회장과 각자대표를 이뤘던 김형근 전 사장도 SK E&S 최고 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현재로선 SK오션플랜트 매각은 SK에코플랜트의 이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만약의 경우에 ‘언 아웃’ 조항에 따라 매각대금이 늘어나면 부담이 추가로 경감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SK에코플랜트가 대주주인 ㈜SK와 '중복상장' 논란이 있음에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여전히 닫아두지 않은 만큼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면 향후 상장을 추진할 때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의 6월말 연결 부채비율이 44%로 SK에코플랜트(203%) 대비 낮아 부채비율 측면에서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총차입금이나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등의 지표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이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매각을 계기로 AI인프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