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정부가 캐나다산 자동차에 관세 인상을 압박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자동차 공장 내부. <스텔란티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이 갈수록 위기에 놓이자 중국이 이를 진출 확대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램턴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을 인수해 버스 등 상업용 차량을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패트릭 브라운 브램턴 시장은 블룸버그에 “BYD가 약 6개월 전에 접근해 공장을 사들여 운영하는 방안을 문의했다”며 "중국 립모터 등 다른 기업들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금도 인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운 시장은 “스텔란티스가 돌아오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전에는 해외 기업들의 문의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변화에 적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캐나다와 파트너십을 중단한다면 글로벌 기업들에 문을 열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외국 기업에 공장 매각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 분쟁을 이어가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데 더욱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가동을 중단한 온타리오 브램턴 공장에서 지프 ‘컴패스’를 비롯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트럼프 정부가 캐나다를 비롯한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이러한 계획을 중단했다.
캐나다 공장에서 제조되는 스텔란티스 차량이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됐기 때문이다.
▲ 중국 BYD의 자동차 전시 매장. <연합뉴스>
결국 스텔란티스는 브램턴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BYD와 립모터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도 이를 파악하고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BYD와 같은 중국 기업은 캐나다를 비롯한 서방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캐나다에서 차량 생산을 추진할 만한 동기가 충분하다.
블룸버그는 BYD가 이미 캐나다 토론토 교외에 위치한 지역에서 버스를 생산했던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산 부품의 사용 비중에 따라 관세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산 자동차에 관세율을 50%까지 높이고 자동차 부품에도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압박을 더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같이 캐나다에서 사업 기반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늘어날수록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브라운 시장은 “스텔란티스는 미국이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한 캐나다에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공장 인수를 논의했던 기업들은 효과적으로 설비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과 관세 전쟁에 대응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진출을 돕는 정책을 펴고 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가 1월 중국과 전기차 수입 관세를 낮추는 합의를 체결한 사례를 대표적으로 들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어 중국과 협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 정부가 중국 기업과 합작 투자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 현지 노동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제시했다.
브라운 시장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정부의 조치로 캐나다와 브램턴을 비롯한 지역사회들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