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8월 수출 466.5억 달러 역대 최대, 전체 수출 982.5억 달러 68% 증가

▲ 산업통상부는 '8월 수출입동향'을 통해 8월 수출이 982억5천만 달러로 2025년 8월보다 68.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비즈니스포스트]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8월 반도체 수출액이 466억5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전체 수출도 1천억 달러에 육박하며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웃도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982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증가했다.

수출액은 15개월 연속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역대 월간 수출액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347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72.5% 증가한 44억7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일평균 수출은 4개월 연속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8월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0% 증가한 466억5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개월 연속 월간 수출액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D램 고정가격 반등까지 겹치면서 수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산업부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한국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수출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받았다.

컴퓨터 수출은 62억4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419.5% 증가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21.2% 증가한 18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갤럭시 S26와 갤럭시 Z 폴드8·플립8 등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하계 휴가와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29.8% 감소한 38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은 65.3% 증가한 68억4천만 달러, 석유화학 수출은 12.2% 늘어난 38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각각 2.2%, 7.0% 감소해 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수출은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회복과 전기차용 신규 제품 주문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 등에 힘입어 24.0% 증가한 6억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7.9% 증가한 21억1천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판재류와 철강재 수요 증가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수주 확대와 처방 증가에 힘입어 22.3% 증가한 14억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119.3% 증가한 241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수출도 89.3% 증가한 165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세안 수출 역시 반도체와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75% 늘며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8월 수출은 9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며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