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하반기 돌파구는 '미니 LED', 박형세 글로벌 사우스 공략으로 비수기 극복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2026년 하반기 '미니LED TV'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며, 비수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비수기인 하반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박형세 LG전자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장 사장은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이 좋은 '미니LED TV'를 중심으로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사우스 시장은 소득 증가에 따른 TV 대형화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LG전자 TV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전자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026년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은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끝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6월부터 TV 출하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6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6월 대비 4% 감소했다"며 "월드컵 프로모션이 TV 수요를 4월로 앞당기면서 그 반작용이 6월 출하량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월드컵 특수와 비용 절감 효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전자 MS사업본부가 하반기에는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LG전자 M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약 59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1천억~2천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상호 LG전자 M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지난 7월30일 2026년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스포츠 이벤트 수요의 조기 반영으로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고 메모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세 사장은 하반기 인도, 중동, 중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사우스는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TV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LG전자 TV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LG전자 M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인도에서만 지난해 2분기 대비 22.28% 증가한 165억7천만 루피(약 2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55형 이상 TV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약 53% 증가하며, 대형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LG전자 TV 하반기 돌파구는 '미니 LED', 박형세 글로벌 사우스 공략으로 비수기 극복

▲ LG전자의 2026년형 미니LED 라인업 'QNED 에보'. < LG전자 >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는 TV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TV 출하량은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는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13% 증가)와 중남미(12% 증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유럽 지역의 TV 출하량 증가율은 2%에 그쳤으며, 중국은 6%가량 역성장했다.

성장하는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형세 사장은 'OLED TV'와 '미니LED TV'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115형 모델을 포함한 2026년형 미니LED 라인업인 'QNED 에보' 6종을 출시했다. 2025년 3종을 출시한 것과 비교해 라인업을 2배 늘린 것이다.

프리미엄 LCD로 불리는 미니LED는 기존 LCD TV 백라이트유닛(BLU)에 크기는 작지만 많은 숫자의 LED 소자를 사용해 명암비와 밝기, 색재현력 등을 개선한 제품으로, OLED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

박 사장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만으로는 신흥국 소비자의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3월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준비해 온 저원가 제조 생태계 활용과 시장 상황 악화를 고려한 개발 활동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마이크로LED·미니LED 등 라인업을 보강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LG전자 미니LED TV 출하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LG전자가 TV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OLED와 미니LED를 적극적으로 병행하고 있으며, 2026년 미니LED TV 출하량이 2025년 대비 3배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MS사업본부는 2025년 대규모 적자(영업손실 7509억 원) 이후 올해는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시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사우스의 낮은 TV 보급률과 소득 증가에 따른 TV 수요가 외형 성장을 지지하고,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며 구조적으로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