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이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13년 만에 금융권 망분리 규제 전면 개선을 추진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는 각 지주 회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략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최근 진행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와 경영진 워크숍 등에서 각 지주 회장이 직접 인공지능을 핵심 경영과제로 제시하고 속도전을 강조했다.
하반기 망분리 규제 완화를 앞둔 점이 4대 금융이 인공지능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금융권은 2013년 대규모 전산망 사고 이후 도입된 내·외부 망분리 규제로 고성능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업무에 도입하거나 유연하게 활용하는 데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약 13년 만에 관련 규제를 전면 개선하기로 하면서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2월을 목표로 금융회사의 망분리 규제 전면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은 15일 금융위원회의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에도 담겼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과 업무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금융회사 망분리 규제를 전면 개선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처럼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4대 금융 회장들은 7월 들어 진행한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직접 인공지능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일부터 4일까지 용인 기흥구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시장 지위 제고 및 인공지능 전환 달성’을 주제로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었다.
신한금융은 이번 포럼에서 현재 경쟁력을 진단하고 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자체 제작한 AI 에이전트를 토론의 ‘레드팀(비판자)’로 투입해 논의의 객관성을 높이는 등 실제 업무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경영진은 매니저가 아닌 조정자가 돼야 한다”며 “리더들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각자의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도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사천에서 진행한 ‘2026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그룹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로드맵 수립’을 포함한 5대 핵심 어젠다 중심의 계열사별 실행 과제를 구체화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인공지능 대전환과 머니무브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열사가 고객을 중심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스템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다시 살펴보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해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인공지능 적용 대상 업무를 확정한 만큼 영업지원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그룹 전반의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기반 정보기술(IT) 보안과 소비자보호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뛰는 환경에서는 더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고객을 중심으로 은행과 비은행, 지주와 자회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경쟁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별도의 정례 경영전략회의를 잡지 않는 대신 최고경영자(CEO) 주재 하에 주요 현안을 수시로 점검하는 상시 전략회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천 서구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중심으로 하는 ‘청라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본업 경쟁력 강화와 협업 시너지 극대화, 인공지능 전환 및 디지털 전환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청라시대 개막을 그룹 운영 방식과 성장 전략 전반을 재설계하는 ‘금융 대전환’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에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본사의 청라 이전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청라 헤드쿼터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재배치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대전환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망분리 규제 완화로 외부 인공지능 모델과 다양한 데이터 연계가 가능해지면서 인공지능 활용 방식도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은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고객 상담과 맞춤형 자산관리(WM),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핵심 업무 전반으로 인공지능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고객 응대와 의사결정 지원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극 접목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4대 금융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금융권이 망분리 규제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실상 활용하지 못하면서 관련 기술 도입도 제한적 개념검증(PoC) 수준에 머물렀다”며 “향후 망분리 규제가 사라진다면 금융 시장의 판도는 단순 인공지능 도입 여부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얼마나 빠르게 현업에 적용해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금융당국이 13년 만에 금융권 망분리 규제 전면 개선을 추진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는 각 지주 회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략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 금융권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이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4대 금융지주 회장.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과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최근 진행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와 경영진 워크숍 등에서 각 지주 회장이 직접 인공지능을 핵심 경영과제로 제시하고 속도전을 강조했다.
하반기 망분리 규제 완화를 앞둔 점이 4대 금융이 인공지능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금융권은 2013년 대규모 전산망 사고 이후 도입된 내·외부 망분리 규제로 고성능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업무에 도입하거나 유연하게 활용하는 데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약 13년 만에 관련 규제를 전면 개선하기로 하면서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2월을 목표로 금융회사의 망분리 규제 전면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은 15일 금융위원회의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에도 담겼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과 업무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금융회사 망분리 규제를 전면 개선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처럼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4대 금융 회장들은 7월 들어 진행한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직접 인공지능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일부터 4일까지 용인 기흥구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시장 지위 제고 및 인공지능 전환 달성’을 주제로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었다.
신한금융은 이번 포럼에서 현재 경쟁력을 진단하고 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자체 제작한 AI 에이전트를 토론의 ‘레드팀(비판자)’로 투입해 논의의 객관성을 높이는 등 실제 업무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경영진은 매니저가 아닌 조정자가 돼야 한다”며 “리더들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각자의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도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사천에서 진행한 ‘2026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그룹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로드맵 수립’을 포함한 5대 핵심 어젠다 중심의 계열사별 실행 과제를 구체화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인공지능 대전환과 머니무브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열사가 고객을 중심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스템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다시 살펴보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해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인공지능 적용 대상 업무를 확정한 만큼 영업지원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그룹 전반의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기반 정보기술(IT) 보안과 소비자보호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뛰는 환경에서는 더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고객을 중심으로 은행과 비은행, 지주와 자회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경쟁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별도의 정례 경영전략회의를 잡지 않는 대신 최고경영자(CEO) 주재 하에 주요 현안을 수시로 점검하는 상시 전략회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천 서구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중심으로 하는 ‘청라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본업 경쟁력 강화와 협업 시너지 극대화, 인공지능 전환 및 디지털 전환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청라시대 개막을 그룹 운영 방식과 성장 전략 전반을 재설계하는 ‘금융 대전환’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에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본사의 청라 이전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청라 헤드쿼터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재배치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대전환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당국이 약 13년 만에 금융회사 망분리 규제를 전면 개선하기로 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망분리 규제 완화로 외부 인공지능 모델과 다양한 데이터 연계가 가능해지면서 인공지능 활용 방식도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은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고객 상담과 맞춤형 자산관리(WM),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핵심 업무 전반으로 인공지능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고객 응대와 의사결정 지원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극 접목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4대 금융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금융권이 망분리 규제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실상 활용하지 못하면서 관련 기술 도입도 제한적 개념검증(PoC) 수준에 머물렀다”며 “향후 망분리 규제가 사라진다면 금융 시장의 판도는 단순 인공지능 도입 여부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얼마나 빠르게 현업에 적용해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