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에어로케이가 다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며, 항공운송 면허 정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올해 중동발 고유가 위기로 경영이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디에이피는 에어로케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보유 지분을 어센틱브랜즈홀딩스에 매각했다. 디에이피와 어센틱브랜즈홀딩스 모두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기업이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는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해 안정적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이지만,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와 경쟁심화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지속되는 경영악화 속에 상위 기업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어로케이의 존속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LCC 업계는 재무 안정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인한 운임 하락과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비용 상승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오랜 기간 자본잠식 문제에 시달려왔다. 회사가 첫 운항을 시작한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으며, 2023년 5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았다. 2025년 말까지 재무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항공운송 사업 면허가 정지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다급해진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2월 무상감자와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 해결에 나섰다.
500억 원의 자금은 최대주주인 디에이피로부터 수혈받았다. 디에이피는 대명화학의 인쇄회로기판(PCB) 자회사로, 지난 2022년 300억 원을 들여 에어로케이의 모회사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77.64%를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회사의 자본잠식률은 262.5%에서 48.8%로 낮아졌으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다만 회사의 자본 총계가 지난해 말 기준 77억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불안 요소다. 올해 77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면 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37억 원, 영업손실 5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적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284억 원, 2024년 471억 원, 2025년 64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의 원인 가운데 높은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5년간 매출원가가 매출을 뛰어넘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2021년 첫 운항을 시작한 신규 항공사인 만큼 초기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도 비용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유가 급등으로 비용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항공유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른 것을 고려하면 유류비는 지난해보다 약 7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비용 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동남아 노선부터 핵심 노선인 일본 노선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에 대규모 감편을 진행했다.
특히 LCC 기업의 핵심 노선으로 분류되는 일본 노선을 대거 감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가 취항하고 있는 노선이 일본 소도시 위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는 여행 수요 밖에도 다양한 수요가 있지만, 소도시의 경우 여행 수요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로케이의 4월 국제선 탑승률은 68.9%로 중동사태 발생 이전인 2월 85.6%와 차이가 컸다. 2분기가 항공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60%대의 탑승률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이달 들어서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같은 자구 노력에도 올해 에어로케이가 극적인 실적 반등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지 않으려면 모회사의 지원이 절실해진 셈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디에이피는 올해 3월31일 보유 지분 70.08%(323만6807주) 전량을 어센틱브랜즈홀딩스에 주당 1원, 총 324만 원에 매각했다. 에어로케이로 인한 재무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헐값에라도 매각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어센틱브랜즈홀딩스는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명화학의 패션사업 중간 지주사다. 비상장사인 만큼 자세한 재무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하이라이트브랜즈를 비롯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패션브랜드 10곳 이상을 거느리고 있어 탄탄한 재무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에어로케이의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어센틱브랜즈홀딩스가 자금 지원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어센틱브랜즈홀딩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에어로케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최재원 기자
기존 최대주주였던 디에이피는 에어로케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보유 지분을 어센틱브랜즈홀딩스에 매각했다. 디에이피와 어센틱브랜즈홀딩스 모두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기업이다.
▲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가 올해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동원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동발 고유가가 지속되며 올해도 경영 상황을 크게 개선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어로케이>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는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해 안정적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이지만,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와 경쟁심화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지속되는 경영악화 속에 상위 기업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어로케이의 존속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LCC 업계는 재무 안정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인한 운임 하락과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비용 상승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오랜 기간 자본잠식 문제에 시달려왔다. 회사가 첫 운항을 시작한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으며, 2023년 5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았다. 2025년 말까지 재무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항공운송 사업 면허가 정지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다급해진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2월 무상감자와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 해결에 나섰다.
500억 원의 자금은 최대주주인 디에이피로부터 수혈받았다. 디에이피는 대명화학의 인쇄회로기판(PCB) 자회사로, 지난 2022년 300억 원을 들여 에어로케이의 모회사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77.64%를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회사의 자본잠식률은 262.5%에서 48.8%로 낮아졌으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다만 회사의 자본 총계가 지난해 말 기준 77억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불안 요소다. 올해 77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면 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37억 원, 영업손실 5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적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284억 원, 2024년 471억 원, 2025년 64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에어로케이 항공기 모습. <에어로케이>
적자의 원인 가운데 높은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5년간 매출원가가 매출을 뛰어넘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2021년 첫 운항을 시작한 신규 항공사인 만큼 초기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도 비용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유가 급등으로 비용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항공유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른 것을 고려하면 유류비는 지난해보다 약 7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비용 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동남아 노선부터 핵심 노선인 일본 노선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에 대규모 감편을 진행했다.
특히 LCC 기업의 핵심 노선으로 분류되는 일본 노선을 대거 감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가 취항하고 있는 노선이 일본 소도시 위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는 여행 수요 밖에도 다양한 수요가 있지만, 소도시의 경우 여행 수요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로케이의 4월 국제선 탑승률은 68.9%로 중동사태 발생 이전인 2월 85.6%와 차이가 컸다. 2분기가 항공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60%대의 탑승률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이달 들어서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같은 자구 노력에도 올해 에어로케이가 극적인 실적 반등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지 않으려면 모회사의 지원이 절실해진 셈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디에이피는 올해 3월31일 보유 지분 70.08%(323만6807주) 전량을 어센틱브랜즈홀딩스에 주당 1원, 총 324만 원에 매각했다. 에어로케이로 인한 재무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헐값에라도 매각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어센틱브랜즈홀딩스는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명화학의 패션사업 중간 지주사다. 비상장사인 만큼 자세한 재무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하이라이트브랜즈를 비롯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패션브랜드 10곳 이상을 거느리고 있어 탄탄한 재무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에어로케이의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어센틱브랜즈홀딩스가 자금 지원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어센틱브랜즈홀딩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에어로케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