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2025년 '탄소가격제도' 규모 역대 최대, 세계 배출량 29% 규제 대상

▲ 세계은행이 '2026년 탄소가격제도 현황 및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 <세계은행>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0%가 제도적으로 가격이 매겨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세계은행은 '2026년 탄소가격제도 현황 및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탄소가격제도란 온실가스 배출에 금전적 비용을 부과해 기업과 소비자가 스스로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크게 배출량이 세금을 매기는 '탄소세'와 돈을 내고 배출할 권리를 사고파는 '배출권거래제' 등 두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가격제도로 세계 각국 정부가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70억 달러(약 161조 원)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이는 2016년 기준 300억 달러와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3배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는 탄소가격제도 87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80개보다 7개 늘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약 29%가 탄소가격제도를 통해 규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평균 탄소 가격은 1톤당 약 21달러(약 3만1600원)로 전년도 대비 약 7% 상승했고 2016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배출권 발행량은 전년도와 비교해 약 8%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각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몇 가지 주요 정책 수단이 추가로 도입된다면 탄소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스칼 도노호 세계은행 최고지식책임자는 "탄소 가격 책정 및 탄소 시장은 세계 각국이 에너지 믹스 구성을 결정하는 것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대로 설계된 탄소 시장은 효율성과 혁신을 동시에 촉진하고 개발에 필요한 우선순위 자원을 동원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