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면서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주는 정책형 펀드상품인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개시를 앞두고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국민참여성장펀드’ 출시를 앞두고 한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최근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참여성장펀드는 파격적 세제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가 손실의 일정 부분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민간 펀드와 다르게 설계된 포트폴리오와 환매 금지 기간, 수수료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투자 원금 최대 40% 소득공제, 세제혜택 받으려면 전용계좌 필요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은 22일부터 3주 동안 오프라인 영업점과 온라인을 통해 6천억 원 규모의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를 시작한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선착순으로 자금을 모집한다. 조기 완판 가능성도 언급된다.
온라인에서도 “부부가 함께 가입하려고 각 3천만 원씩 ‘총알’을 준비해뒀다”, “나는 가입조건 제한에 걸려서 어머니를 가입시켜 드릴까 한다” 등 관심이 뜨겁다.
국민참여성장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원금 자체에 관한 소득공제 혜택이다.
기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연금저축이 투자 수익에 관한 비과세 중심이었다면 국민참여성장펀드는 투자금액에 따라 과세대상 소득을 차감해주는 혜택을 더했다.
투자금액 3천만 원까지는 40%, 5천만 원까지 추가 투자금에는 20%, 7천만 원까지 구간에는 1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7천만 원을 투자하면 첫 3천만 원에는 40%, 다음 2천만 원에는 20%, 마지막 2천만 원에는 10% 공제율이 적용돼 최대 1800만 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다만 7천만 원을 초과해 투자하더라도 추가 소득공제 혜택은 없다.
배당소득에도 혜택이 적용된다.
5년 동안 배당소득에 9% 분리과세가 적용돼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에게는 절세 효과가 더욱 크게 체감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전용계좌를 통해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만 19세 이상 국민 또는 근로소득이 있는 만 15세 이상 청소년이면 국민참여성장펀드 전용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단 최근 3년 안에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다면 전용계좌는 만들 수 없다.
일반계좌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지만 세제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투자한도도 전용계좌(1인당 연간 1억 원, 5년 총 2억 원)와 비교해 훨씬 낮은 연간 3천만 원 수준으로 제한된다.
▲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사. <금융위원회>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펀드다. 일반 AI·반도체 ETF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 추구와 더불어 첨단산업 생태계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적을 바탕에 깔고 있는 펀드의 특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전체 자금의 60% 이상을 AI, 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 분야 기업에 투자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비상장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신규 자금 형태로 공급하도록 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코스피 대형주 비중은 전체 자산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정부는 재정으로 20% 범위 안에서 펀드 투자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를 통해 투자자 위험을 낮추겠다는 ‘당근’을 내걸고 있다.
그렇더라도 투자 구조상 일반 대형주 위주 펀드보다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 연 1%대 수수료·5년 환매 제한, 장기투자에 적합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만기 5년의 환매금지형 상품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만기 전에 투자금액을 되찾을 수 없다.
거래소 상장을 통한 양도는 가능할 전망이지만 실제 시장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투자 뒤 3년 이내에 양도하면 기존에 감면받은 세액 상당금액이 추징될 수 있다.
수수료도 생각해야 한다.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운용·판매 관련 총보수는 연간 약 1.2% 수준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가입 상품은 약 1.0%로 조금 낮지만 일반 ETF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편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세제혜택과 정책 지원 구조를 고려하면 단기 차익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혜영 금융위원회 과장은 국민참여성장펀드 관련 백브리핑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으로 수익률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위험은 정부가 먼저 부담하고 성과는 국민에서 우선 배분되도록 설계해 실질 수익률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