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구리 가격 급등에도 LSMnM의 올해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련 업계 경쟁 심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제련수수료(TC)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 구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SMnM 구리값 상승에도 경쟁과열로 실적개선 제한, 구동휘 배터리 소재 신사업 투자 '속도'

▲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사장이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사장은 구리 제련 사업의 변동성과 저조한 이익률을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며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했는데, 구리 제련 사업 시황 악화에 대비해 배터리 소재 신사업에서 수익을 늘려야 재무구조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LSMnM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조9424억 원, 영업이익 22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6% 감소한 것이다.

올해 세계 주요 구리 광산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에 반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는 늘고 있어 회사의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 9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t)당 1만24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짜에 8539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5.9% 오른 것이다.

제련 기업은 광산 기업과 계약한 회수율을 초과한 구리 생산분과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금·은·백금 등 귀금속을 판매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

일반적으로 제련 기업들이 확보하는 초과 구리 물량은 전체 처리량의 2%를 조금 넘는다. LSMnM의 연간 생산량이 68만 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년 1만3600톤 이상의 초과분을 얻고 있는 셈이다. 올해 구리 가격이 지난해보다 4천 달러 가까이 오른 것을 반영하면 영업이익은 5440만 달러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다수의 제련 기업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며 제련수수료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2024년까지 톤당 80달러였던 제련수수료는 지난해 20~30달러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최대 0달러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2024년 제련 수수료로만으로 5천만 달러 이상 수익을 냈으나, 올해는 400만~500만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구리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석유 시장 공급 충격으로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유지하면 구리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전년 대비 2.7%의 수요 증가를 예상했으나, 1.6%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수요 타격을 감안하면 올해 20만 톤 공급 부족에서 10만 톤 공급 과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SMnM의 영업이익률은 1.4~1.5%에 머물고 있다. 이는 LS의 주요 자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제련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쉽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이 앞으로 회사의 수익성 개선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LSMnM 구리값 상승에도 경쟁과열로 실적개선 제한, 구동휘 배터리 소재 신사업 투자 '속도'

▲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LSMnM의 황산니켈 공장 건설 현장. < LSMnM >


구 사장은 배터리 소재 가운데 전구체에 활용되는 황산니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황산니켈 생산 과정이 제련 기업의 특성과 많은 부분 맞닿아 있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황산니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황산니켈과 니켈 중간재(MHP), 황산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조황산니켈은 구리를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니켈을 모아 생산한다. 황산도 구리 제련과정에서 추출한 황을 가공해 만든다. 

LSMnM은 황산니켈 생산에 필요한 재료의 대부분을 구리 제련 과정에서 얻은 부산물로 충당할 수 있다.

니켈 중간재는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31일 인도네시아 비철금속 제련소 PT 텔룩메탈 인더스트리(PT TMI) 지분 78%를 2653억 원에 인수했다. 자금 대여까지 합하면 총 6천억 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PT TMI는 니켈 광석을 처리해 연간 6만 톤의 니켈 중간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모회사 LS가 엘앤에프와 손잡고 새만금에 12만 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만큼, 확실한 공급처도 확보한 상태다.

LSMnM은 올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연산 2만2천 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북 새만금에도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4만 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구 사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 적기 진출을 위해 재무악화 부담을 무릅쓰고, 투자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96.4%에서 지난해 말 163.9%까지 올랐다.

구 사장이 배터리 소재 신사업으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회사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