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규모가 좀처럼 확정되지 않으며 SC제일은행장의 실적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홍콩 ELS 과징금 상당 부분을 충담금으로 반영했다.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실적 반등 기회를 일부 내려놓고 재무 불확실성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지만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결정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관련 리스크를 여전히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정례회의에서 홍콩 ELS 관련 제재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최종 제재 확정안은 이르면 18일 정례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달 초 제재 수위가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은행권 소명 절차와 쟁점 검토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관문 정례회의 단계까지 왔음에도 심의가 길어지는 것은 과징금 산정 기준과 감경 폭을 둘러싼 당국과 업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다만 결정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과징금 부과 제척기간(5년)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안에는 최종 결론이 나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3일 3차 제재심에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에 대한 홍콩 ELS 과징금 규모를 당초 2조 원대에서 1조4천억 원대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별 과징금 규모는 KB국민은행 8천억 원, 하나은행 2400억 원, 신한은행 2300억 원, NH농협은행 1600억 원, SC제일은행 1천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SC제일은행의 과징금 규모는 제일 작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과징금이 재무제표에 주는 부담이 훨씬 무겁기 때문이다.
실제 2024년 순이익 대비 예상 과징금(1천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에 달한다.
이는 가장 많은 과징금이 거론되는 KB국민은행(20.7%)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NH농협은행 8.8%, 하나은행 6.4%, 신한은행 6.1%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이번 과징금 리스크가 SC제일은행의 실적 반등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은 2022년 3901억 원에서 2023년 3506억 원, 2024년 3311억 원으로 최근 2년 동안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040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연간 실적은 다시 둔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홍콩 ELS 과징금 상당 부분을 충당금으로 선제적으로 적립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이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1천억 원 가량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ELS 과징금이 금융위 논의 과정에서 이전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본다. 하지만 논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만약 1천억 원 이상의 과징금을 받는다면 SC제일은행은 올해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고액자산가 고객 중심 자산관리(WM) 고도화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 강화에 무게를 두며 실적 기반을 다지는 데 힘써왔다.
통상 은행장의 취임 첫해 성적표는 향후 연임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 행장 역시 임기 초 실적 관리에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모기업으로 둔 외국계 은행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에 기반한 ‘배당 여력’이 최고경영자(CEO)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은 2024년도 결산배당으로 순이익의 약 70%에 이르는 2320억 원을 의결하며 높은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해 왔다.
과징금 지출로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경우 배당 여력이 약화해 글로벌 본사의 계열사 경영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과징금 및 제재안 내용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지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홍콩 ELS 과징금 상당 부분을 충담금으로 반영했다.
▲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 SC제일은행 >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실적 반등 기회를 일부 내려놓고 재무 불확실성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지만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결정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관련 리스크를 여전히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정례회의에서 홍콩 ELS 관련 제재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최종 제재 확정안은 이르면 18일 정례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달 초 제재 수위가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은행권 소명 절차와 쟁점 검토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관문 정례회의 단계까지 왔음에도 심의가 길어지는 것은 과징금 산정 기준과 감경 폭을 둘러싼 당국과 업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다만 결정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과징금 부과 제척기간(5년)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안에는 최종 결론이 나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3일 3차 제재심에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에 대한 홍콩 ELS 과징금 규모를 당초 2조 원대에서 1조4천억 원대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별 과징금 규모는 KB국민은행 8천억 원, 하나은행 2400억 원, 신한은행 2300억 원, NH농협은행 1600억 원, SC제일은행 1천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SC제일은행의 과징금 규모는 제일 작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과징금이 재무제표에 주는 부담이 훨씬 무겁기 때문이다.
실제 2024년 순이익 대비 예상 과징금(1천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에 달한다.
이는 가장 많은 과징금이 거론되는 KB국민은행(20.7%)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NH농협은행 8.8%, 하나은행 6.4%, 신한은행 6.1%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이번 과징금 리스크가 SC제일은행의 실적 반등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은 2022년 3901억 원에서 2023년 3506억 원, 2024년 3311억 원으로 최근 2년 동안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040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연간 실적은 다시 둔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홍콩 ELS 과징금 상당 부분을 충당금으로 선제적으로 적립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이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1천억 원 가량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홍콩 ELS 관련 과징금 상당 부분을 충담금으로 반영해 실적이 둔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 SC제일은행 >
시장에서는 ELS 과징금이 금융위 논의 과정에서 이전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본다. 하지만 논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만약 1천억 원 이상의 과징금을 받는다면 SC제일은행은 올해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고액자산가 고객 중심 자산관리(WM) 고도화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 강화에 무게를 두며 실적 기반을 다지는 데 힘써왔다.
통상 은행장의 취임 첫해 성적표는 향후 연임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 행장 역시 임기 초 실적 관리에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모기업으로 둔 외국계 은행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에 기반한 ‘배당 여력’이 최고경영자(CEO)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은 2024년도 결산배당으로 순이익의 약 70%에 이르는 2320억 원을 의결하며 높은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해 왔다.
과징금 지출로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경우 배당 여력이 약화해 글로벌 본사의 계열사 경영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과징금 및 제재안 내용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지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