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뉴욕 반도체 공장 건설에 주민 반발, "환경 악영향" 법적 대응 나서

▲ 마이크론이 미국 뉴욕주에 신설하는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두고 지역 주민과 단체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대비 경제 기여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다. 마이크론이 미국 뉴욕주에 조성하는 대규모 반도체공장 예상 조감도. <마이크론>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이 미국 뉴욕주에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건설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전력 및 물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는 데다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일자리 창출 등 효과에는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IT전문지 패스트컴퍼니는 “마이크론이 1천억 달러(약 145조 원)를 들이는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두고 법적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뉴욕주에 앞으로 20년 동안 1천억 달러를 투자해 수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 연방정부와 뉴욕주 정부 등은 이에 맞춰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패스트컴퍼니는 마이크론의 이러한 방안을 두고 뉴욕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장이 막대한 수자원 및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다 유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폐수 또는 땅으로 배출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여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단체와 노동자 단체는 뉴욕주 법원에 마이크론의 반도체 공장 건설 결정이 충분한 인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뉴욕주의 엄격한 환경 규제가 마이크론을 상대로는 올바르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이크론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어느 정도로 기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이 불러올 여러 악영향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공장 건설 결정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절차도 32영업일에 그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법원에서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마이크론의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전례 없는 호황기에 맞춰 설비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뉴욕주에 진행되는 대규모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자급체제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적 행보로 꼽힌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마이크론의 대규모 시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을 내걸고 환경 영향 평가 절차도 간소화하며 적극적으로 정책적 지원에 힘써 왔다.

트럼프 정부도 공장 건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는 점을 앞세웠다.

패스트컴퍼니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반도체 제조업은 국가 안보에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마이크론이 이를 부활시키는 데 선봉에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마이크론의 대형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진행 동력을 꺾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1월 중순 뉴욕에서 착공식을 열고 정식으로 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첫 반도체 공장 완공은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