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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다음은 MSCI 선진지수 편입, '공매도 재개' 시장 목소리 커진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0-11 12: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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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국채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선진국 대접을 받게 됐다. 반면 우리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에 번번히 탈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글로벌 선진 지수 편입 걸림돌로 공매도 금지 조치가 꼽히는 상황에서 내년 MSCI선진 지수 선정을 앞두고 공매도 재개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국채지수 다음은 MSCI 선진지수 편입, '공매도 재개' 시장 목소리 커진다
▲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공매도 재개부터 나서 시장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1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탈출을 위해서 채권과 같이 선진 지수 편입을 통해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증시가 선진 지수로 제대로 자리매김해 기업들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장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인데 특히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공매도 제한 조치 등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며 “세계 유일한 공매도 금지 국가인 우리나라가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이 꼴찌인 사실인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 금지 정책은 정부의 큰 실책 가운데 하나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내 증시의 선진 지수 편입을 가로 막는 걸림돌로 여겨진다.

현지시각으로 8일 국내 증시를 선진 증시로 분류한 FTSE러셀도 공매도 금지를 언급하며 낮은 시장 접근성에 경고했다.

FTSE러셀은 하반기 정례시장 분류에서 한국 증시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선진 지수에 남겨뒀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를 신흥국으로 분류한 MSCI가 2025년 6월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내놓는 만큼 그 전에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내년 6월 결과가 나오면 1년 뒤인 2027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MSCI는 6월 한국 증시를 두고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월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3월 공매도 완전 재개를 목표로 시스템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반발에 부딪쳐 공매도 금지조치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2023년 11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애초 2024년 6월 말까지 6개월 동안만 금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불법 공매도를 걸러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이유로 2025년 3월까지 추가로 미뤘다. 

다만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따라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는 이유로 여론이 악화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한국의 증시와 채권시장은 명확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채권시장은 선진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고 증시는 신흥국 쪽에서도 박한 소리를 듣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세계 3대 국채 지수인 WGBI에 편입되면서 1년여 평가기간을 거친 뒤 2025년 11월 지수에 편입된다.

한국은 지수내 편입비중 9번째로 2.22%를 차지해 2조5천억 원에 이르는 추종자금을 고려하면 72조~8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국채지수 다음은 MSCI 선진지수 편입, '공매도 재개' 시장 목소리 커진다
▲ 공매도가 주식시장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지은 공매도 관련 그림자료. <연합뉴스>

한국 채권이 선진국 ‘인증’을 받은 셈인데 WGBI 편입의 큰 이유로는 시장접근성 레벨2 요건을 충족한 것이 꼽힌다. 외환시장 거래 마감시간을 연장하고 국제예탁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국채 시장은 탄탄한 재정건전성과 구조적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주식시장과 달리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외국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4조9490억 원(국채 9조 원, 통안채 3조 원 등)에 이르며 올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9월에 코스피지수를 7조921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한국이 WGBI에 깜짝 편입된 배경에는 정부의 노력도 컸다. 기획재정부는 6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와 국채통합개좌를 개통했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는 국내에 개별 계좌를 개설하지 않도록 한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시장 마감시간도 영국 런던에 맞춰 7월부터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시장의 공정한 가격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면서도 “공매도는 주가조작을 어렵게 하는 측면도 있고 주식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제도를 보완해 시행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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