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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악조건 속 기대받는 미국 실적시즌, 이익 모멘텀 커지는 대형주 주목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10-16 16: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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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국내 증시환경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실적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미국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변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와중에도 미국 주요 종목의 이익 전망치가 크게 높아져 당분간 주목도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악조건 속 기대받는 미국 실적시즌, 이익 모멘텀 커지는 대형주 주목
▲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각국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뉴욕증시 실적시즌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2436.24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코스닥지수도 1.49% 하락마감하며 두 지수 모두 2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깜짝실적(시장 전망치 상회)을 기록하면서 11일과 12일 두 지수 모두 큰 폭 상승마감했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국내증시에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WTI(서부텍사스산원유)가 5.76% 상승마감하며 다시 90달러선을 넘보는 가운데 브렌트유도 5.69% 상승마감하며 이미 90달러선으로 복귀했다.

전쟁이 종식될 가능성도 낮아 당분간 국내증시에 악조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를 말살시켜버리겠다’며 대공습을 예고하고 있어 전쟁은 향후 격화될 가능성이 더 농후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예정 및 이란의 전쟁 개입 선언 등 확전 가능성이 확대중인 영향으로 국내증시가 하락했다”며 “중동지역 불안에 치솟는 유가와 그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기업들의 깜짝실적이 이어진다 해도 호재가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안으로 인한 유가 불확실성 고조는 국내증시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당분간 주가 방향은 매우 모호할 가능성이 커 적극적인 시장 대응은 잠시 유보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미국증시에도 깜짝실적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한국보다 이익 전망치의 상향 폭이 커서 주목을 받고 있다.  

JP모건이 지난 13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407억 달러(약 55조 원)로 전망치보다 2.0% 높았다. EPS(주당순이익)도 전년 대비 38.8% 증가한 4.33달러로 전망치를 11.3% 웃도는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기업은 수익성지표로 EPS를 주로 활용하는데 국내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보다도 금융비용, 이자비용, 환율에 의한 손실 등을 더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 다른 미국 주요 은행주도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은행 업종 외 S&P500 기업들의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증시의 펀더멘탈 기대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월 말 기준 올해 3분기 S&P500의 EPS 증가율 예상치는 -0.3%였으나 10월 들어 0.4%로 바뀌며 0.7%포인트 급상승했다. 2022년 3분기 이후로 4개 분기만에 기업이익이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3일까지를 기준으로 S&P500 내에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32곳인데 이 가운데 84%가 EPS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현재까지 깜짝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의 비율은 10.1%로 지난 5년 평균(8.5%)을 상회하고 있다.
 
글로벌 악조건 속 기대받는 미국 실적시즌, 이익 모멘텀 커지는 대형주 주목
▲ 메타플랫폼스는 3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하면 한국과 미국 모두 기업들이 깜짝실적은 기록하고 있지만 국제정세 불안 속에서도 미국증시의 전반적인 이익증가세가 더 강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국증시가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EPS 증가세는 미국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다”며 “현재 S&P500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은 18.1배로 5년 평균(18.7배)을 하회하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도 더해져 최소한 전고점인 4500선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S&P500의 업종별 EPS 증가율을 보면  커뮤니케이션(30.7%)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경기소비재(22.1%), 금융(13.4%), 유틸리티(12.4%) 등이 뒤따랐다.

문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경우 세부 부문별로 무선통신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양방향 미디어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메타플랫폼스, 디스커버리(WBD), T-Mobile의 기여도가 특히 클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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