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카카오뱅크 '25년 난공불락' 태국 정조준, 윤호영 핀테크로 '불신 장벽' 넘는다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6-16 15:18:0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카카오뱅크 '25년 난공불락' 태국 정조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핀테크로 '불신 장벽' 넘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가 15일 태국 방콕에 있는 SCBX 본사에서 진행된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어느 은행도 진출하지 못한 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6일 태국 3위 안에 드는 대형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태국 가상은행(인터넷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CBX는 시암상업은행(SCB), 신용카드와 보험판매 사업을 하는 '카드X', 이노베스트X증권 등을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태국과 함께 동남아 여러 국가에 관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태국의 신규 ‘가상은행(태국판 인터넷은행)’의 도입이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기회라고 판단해 현지 주요 금융사와의 협력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2023년 1월 새로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SCBX 금융지주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라이선스를 발급받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은행 1위 기업으로 성장한 금융플랫폼과 비대면 기술 등 인터넷은행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국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사업 기반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윤 대표는 SCBX 금융지주와 한 협약에 관해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SCBX와 함께 태국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금융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동남아시아 2개 국가에 진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4월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해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렵고 시간도 걸리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2곳에서 구체적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1개 국가는 올해 안으로 진출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당시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동남아시아 국가가 태국이었던 셈이다. 

윤 대표는 “진출 방식을 오래 논의했지만 은행업이다 보니 규제가 더 심하다”며 “직접 진출하는 방법은 어려워 좋은 파트너사를 만나 간접 진출하는 형태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태국에 국내 은행이 진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1997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부터 벌어진 외환위기는 가을 무렵 국내에도 번졌다.

외환위기의 시작 지점이 태국 밧화 폭락이었기 때문에 당시 국내 은행권은 태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당초 태국은 동남아시아 사이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동남아시아 진출의 가장 좋은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은행 가운데 외환은행(2012년 하나은행에 피인수)과 산업은행 등이 진출했었다. 
 
카카오뱅크 '25년 난공불락' 태국 정조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핀테크로 '불신 장벽' 넘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국내 은행의 철수 준비에 태국 금융당국은 국가 신뢰도와 통화 정책에 안 좋은 영향이 생길 것을 우려하며 현지인 1명이라도 남겨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철수했다. 

이에 태국 관료들은 지금도 한국의 금융기관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에 빠져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등을 돌린 나라라는 것이다. 

2012년 10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금융기관 진입 허용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KB국민카드, 삼성생명, KTB투자증권 등 일부 금융회사가 진출했고 산업은행이 법인이 아닌 사무소의 형태로 방콕에 있다. 그러나 국내 4대 금융지주 은행 가운데 어느 곳도 태국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태국에 인터넷은행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5년여 만의 은행 재진입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1위 인터넷은행으로 약 2천만 명이 넘는 고객 수를 확보한 대형 금융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세이프박스’, 통장 잔돈 자동 저축 ‘저금통’, 26주 동안 가입 금액만큼 자동 저축하는 ‘26주적금’, ‘모임통장’, ‘개인사업자 통장’ 등 색다른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 SCBX 금융지주와 시너지를 내 태국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윤호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