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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대수술] 신한금융, 단단한 글로벌 사외이사 구조 이어갈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2-17 14: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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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제도에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특히 사외이사가 금융지주 지배구조 이슈의 핵심이라고 보고 대대적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3월 주총 인사시즌을 맞아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들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회사 사외이사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짚어보고 4대 금융지주 별로 사외이사진 현황과 이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금융당국, 권한만 커진 4대 금융지주 비경영진 정조준
신한금융, 단단한 글로벌 사외이사 구조 이어갈까
KB금융, 교수 중심 사외이사 구조 변화 기류
하나금융, 지난해 이어 사외이사에 법조인 합류?
우리금융, 임종룡 색깔 사외이사 선임 영향 촉각


[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재일교포와 글로벌 사모펀드 등 해외주주의 영향력이 그대로 사외이사 구성에 반영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진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지주가 3월 정기 주주총회 뒤에도 이런 특징을 강하게 보일지 주목된다.
 
[사외이사 대수술] 신한금융, 단단한 글로벌 사외이사 구조 이어갈까
▲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진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지주가 3월 정기 주주총회 뒤에도 재일교포와 글로벌 사모펀드 등 주주 중심의 이사회 구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1월 사퇴한 변양호 사외이사를 뺀 사외이사 11명 가운데 10명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임기가 끝난다. 

이윤재, 곽수근, 박안순, 배훈, 성재호, 윤재원,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허용학 사외이사 등 10명이다.

변양호 사외이사도 임기가 3월까지였으나 1월 스스로 물러났다. 김조설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선임되며 임기 2년을 부여받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박안순 사외이사는 임기 한도인 6년을 꽉 채워 3월에는 규정에 따라 무조건 회사를 떠나야 한다. 박안순 사외이사는 2017년 처음 선임됐다.

박안순 사외이사를 빼면 나머지 9명의 사외이사는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있는데 최근 금융당국의 기류를 고려할 때 9명 모두가 재선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사외이사진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특정 주주 세력의 영향력이 크거나 작아지는 등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기존 사외이사 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당장 박안순, 변양호 사외이사 두 명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이들이 누구냐에 따라 이사회 성격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출신이나 전문성 외에 특정 주주 세력으로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금융지주와 다르다.

일단 재일교포 관련 사외이사가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주도로 설립돼 지금까지도 재일교포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선임된 배경에 재일교포 주주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말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재일교포 주주의 지분율은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15~17%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지주가 그동안 재일교포 관련 사외이사 수가 4명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 수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의견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3월 물러나야 하는 박안순 사외이사는 김조설, 배훈, 진현덕 사외이사와 재일교포 관련 사외이사로 묶이는데 박 사외이사가 물러난 자리를 재일교포 사외이사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앞서 재일교포 출신 최경록 사외이사가 2022년 퇴임했을 때 재일교포 출신인 김조설 사외이사를 선임해 4명 사외이사 수를 유지했고 2021년에는 퇴임한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자리에 재일 한국인 변호사인 배훈 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또 다른 한 축에는 사모펀드 주주 세력이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 주주 관련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이들과 협력관계를 단단히 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취임한 뒤로 글로벌 사모펀드가 하나둘 주요 주주로 자리하면서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도 이사회에 속속 합류하는 식이었다. 

현재 토종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등 사모펀드의 신한금융지주 지분율은 각각 3~4%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사회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측 사외이사로 이용국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고 최재붕 사외이사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편 인물로 여겨진다.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을 지낸 이윤재 이사회 의장이나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곽수근 사외이사가 IMM PE 편 인물로 여겨진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는 2020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IMM PE는 2019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신한금융지주 주요 주주가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 대부분이 조용병 회장 때 선임된 인물”이라며 “이 점만 놓고 봐도 이사회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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