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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선출제도 다시 손보기로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7-14 1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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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사회가 총장 선출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총장선출을 놓고 끊이지 않는 갈등에 대해 첫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대 총장선출제도 다시 손보기로  
▲ 성낙인 서울대 제 26대 총장 후보자
서울대 이사회는 14일 호암교수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법인화 이후 처음 진행된 총장선출 과정을 돌아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총장선출제도 평가 및 개선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차기 총장과 부총장 2명 등 당연직 이사가 바뀌는 만큼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제도 개선 소위원회를 놓고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에서 법인화 이후 처음 시행한 총장선출제도를 돌아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것에 대부분의 구성원이 동의하고 있다"며 "소위원회에서 교내외 정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법과 정관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 처장은 또 이사회에서 진행된 총장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남 처장은 “이사회는 총장선출을 앞두고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재적이사의 과반수 이상 표를 얻은 후보를 최종후보자로 선출하자고 합의했다”며 “투표에 앞서 어떤 후보가 총장에 적합한지 토론을 했다면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노출돼 잘못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남 처장은 또 2위 후보자가 총장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이사들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했기 때문에 투표결과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토론을 통해 특정후보를 추대하기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된 의견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남 처장은 "총추위는 후보3인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그 중 1명을 선출하기로 역할을 정했다"며 "교내외 구성원으로 꾸려진 총장추천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순위를 매겨 최종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인지 후보3인을 선정하는 것인지 총추위의 역할에 대한 인식차이 때문에 논란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처장은 “총장선출은 이사회의 가장 막중한 의무 중 하나인데 총추위가 1위로 정해준 총장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선출해야 한다면 이사회의 역할이 너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의 이런 입장 표명과 관련해 정근식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은 "이사회가 총장 최종후보자 선출에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도 공식적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개선방안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총장선출제도 다시 손보기로  
▲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 의장은 "법과 절차에 따라 이사회가 총장 최종후보자를 선출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평의원회 본회의를 다시 열어 구체적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 달 19일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총추위가 2위로 올린 성낙인 전 법대학장을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했다. 서울대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민교협, 총학생회 등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2위 후보가 총장 최종후보자가 된 이유에 대해 이사회의 해명을 촉구해왔다.

서울대 이사회는 오는 19일 총장 임기를 마치는 오연천 총장(현 이사장)의 임무를 대행할 임시 이사장으로 박용현 이사(두산연강그룹 이사장)를 뽑았다.

차기 이사장은 차기 총장과 교육부총장, 기획부총장 등 당연직 이사 3명이 선임된 뒤 7월 말~8월초께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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