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H2 인베스터데이'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에 치우치지 않는 법체계 마련과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수소기업협의체에 이어 올해 수소펀드가 출범돼 수소산업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런 정부의 산업육성 의지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사업 확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2 H2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열고 5천억 원 규모의 수소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날 행사에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소경제의 중추로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가장 먼저 불합리한 규제 부문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수소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의 의지도 강조했다.
박 차관은 “어느 정부라도 규제를 더 하겠다는 정부는 없고 모두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한다”며 “다만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고 작은 규제 하나라도 없애는 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소산업은 앞으로 관련 제도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초반에 지나친 규제 중심으로 나아간다면 좋지 않다”며 “산업 발전의 싹을 자르게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 개정안에 이어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차관은 “수소 관련 지속적 법률개정, 인증제도, 청정수소발전시장 제도 확립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이 발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그룹 중심의 수소자동차, 두산그룹을 중심으로 한 수소연료전지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들은 생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내놓은 주요 투자계획에도 대부분 수소사업 전략이 포함돼있다.
▲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가운데)를 비롯한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회원사 대표자들이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수소펀드 출범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 수소펀드 출범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에 더욱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산업은 미래 신산업으로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중복투자 등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회원사들이 참여해 이날 출범한 수소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수소산업 투자를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하는 수소펀드는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회원사 17개와 외부 투자자를 통해 5천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10년 동안 운용된다.
국내 기업들은 수소펀드 조성을 통해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빠짐없는 투자를 계획하고 기업사이 발생 가능한 중복 투자 가능성을 최소화해 완전성과 투자효율성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긴 호흡의 수소사업에서 순차적으로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시성에 힘쓰고 시장원리를 적용해 효율적으로 자본이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지난해 9월 수소 가치사슬에 투자하는 기업 17개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발족한 협의체다.
현대자동차, SK, 포스코가 공동의장사를 맡고 있으며 한화, 롯데, 현대중공업, GS칼텍스, 효성, 두산, 코오롱, 삼성물산, 이수, 일진, E1, 고려아연, 세아창원특수강, LG화학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6일과 7일 이틀 동안 열리는 2022 H2 인베스터데이에서는 수소펀드 출범과 함께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회원사들의 수소전략 발표 등이 진행된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