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특허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특허취득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특허 누적등록건수는 모두 11만145건인데 이 가운데 지난해에 등록한 특허만 2만3385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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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모두 14조8천억 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면서 해외에서 1만6770건, 국내에서 6615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507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2009년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며 10년 연속으로 IBM에 이어 미국 특허등록건수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국가별 누적특허건수에서도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3만8809건, 한국에서 3만741건, 유럽에서 1만5654건, 중국 1만30건, 일본 6746건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하나의 완제품에 수만개의 특허가 반영돼 있는데 한개만 특허침해 소송에 걸려도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양이 전부는 아니지만 특허를 선점해 놓으면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의 화웨이에게 미국과 중국 법원에서 특허침해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한 특허 11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특허소송을 당하는 입장이었던 중국기업들이 한국업체들을 위협할 만큼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적극적 기술개발을 통해 특허분쟁에 대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