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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 국내 바이오업계 과연 이득 볼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5-09 13: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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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IP)권을 면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국내 바이오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국내 바이오업계에선 코로나19 백신에 포함된 바이오벤처의 세부 개별특허 지식재산권까지 면제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가 현실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로고.
▲ SK바이오사이언스 로고.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지식재산권이 면제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들의 실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백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놓고 국내 바이오업계에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범위, 기간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말을 아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동시에 새 백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에 들어가는 개별 바이오벤처의 특허까지 고려한다면 국제적 지식재산권 면제가 실제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포함해 개발 완료를 앞둔 큐어백 등은 지식재산권 면제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개별 바이오벤처의 특허기술이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바이오벤처의 동의도 얻어야 하는 점을 주요 반대 논리로 내세운다.

큰 수익을 거두는 글로벌 제약사와는 달리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벤처들은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특허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식재산권이 면제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지닌 백신 바이오시밀러가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도 주요한 반대 근거로 꼽힌다.

국내 한 백신개발업체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이 면제되더라도 화이자, 모더나 등이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한 구체적 기술 노하우까지는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공개된 특허만으로 백신을 만들어야 하는데 화이자,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에 기반한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아 백신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코로나19가 쉽게 진정되지 않자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통해 백신 공급을 늘리자는 주장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코로나19 지식재산권 일시 면제방침을 지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런 움직임을 환영하는 등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면제하기 위해서는 전체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유럽 국가 정상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일은 특허권을 지닌 바이오벤처가 많은 점이 반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는 지식재산권 면제보다 미국의 백신 원료 수출규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 백신 개발에서 현재 뒤쳐진 상태에 놓였다. 하지만 늘어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내놓는다면 시장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국내 다른 백신개발업체 관계자는 "기존 코로나19 백신들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는 다소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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