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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코스피 스팩 상장과 합병 추진, 유망기업 우회상장 공략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1-05-06 17: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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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코스피시장에 스팩 상장 및 합병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 및 합병을 마무리하면 코스피시장 스팩합병의 첫 번째 사례가 되는 만큼 스팩합병으로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
  
NH투자증권 코스피 스팩 상장과 합병 추진, 유망기업 우회상장 공략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7일까지 NH스팩19호와 관련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11~12일 진행된다. 공모규모는 약 800억 원으로 2010년 상장했던 대우증권스팩(875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특히 NH스팩19호는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피시장에 스팩이 상장하는 것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기 때문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서류상 회사다. 일반적으로 3년 안에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팩은 처음 도입된 2010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규모는 주로 100억 원 안팎으로 중소형기업들의 우회상장을 위한 통로로 자리잡아왔다.

지금까지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스팩은 대우증권스팩,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 등 모두 3개였다. 이 스팩은 모두 2010년 상장했지만 이후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됐다.

NH투자증권이 NH스팩19호를 상장시킨 뒤 기업 인수합병까지 마무리한다면 코스피시장에서 스팩합병 최초 사례가 된다.

또 NH투자증권 전신인우리투자증권 시절 선보였던 우리스팩1호가 청산된 아픔도 씻어낼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NH스팩19호의 스팩합병을 성공시킨다면 여러 측면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추가하게 되는 셈이다.

NH스팩19호는 공모규모가 큰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합병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스팩과 합병대상 기업의 합병비율이 1대 10 정도인 만큼 NH스팩19호는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르는 기업들까지 인수합병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NH스팩19호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과 합병에 성공하면 이후 유망기업들에게 다변화된 상장전략을 제시하고 거래를 수임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시장에서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대형증권사이지만 중소형증권사들이 주로 다루는 스팩합병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모두 18개의 스팩을 상장시켰는데 11개의 스팩합병을 마무리했다. 3개의 스팩은 청산했다.

4월 말에는 NH스팩16호와 건강기능식품회사 휴럼의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7월에 휴럼의 스팩합병이 완료되면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스팩합병을 성사시킨 증권사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또 지난해에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무벡스의 스팩합병을 이끌기도 했다. 현대무벡스는 대기업 계열사로는 이례적으로 직상장 대신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공모주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상장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스팩을 활용한 우회상장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직상장과 비교해 상장이 무산되는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신속하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스팩을 통한 상장 사례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 신규상장한 기업(450개) 가운데 스팩상장이 248개였다.

반면 규모가 큰 대형스팩은 합병기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유망기업들은 자금조달 규모 한계 등으로 스팩합병보다 직상장을 선호할 수 있다”며 “한국거래소가 유니콘기업 등의 원활한 국내 상장을 위해 심사 기준을 개선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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