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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해운재건 5개년 중심 HMM, 배재훈 IT로 무장해 바꿔내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11-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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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이 HMM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IT와 물류 전문가로서 이력을 지닌 배 사장이 HMM을 어떤 모습을 바꿔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한국 정부가 어떻게 HMM을 비롯한 해운선사를 지원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장우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번에도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에 관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배재훈 사장이 HMM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의 해운재건 계획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조장우 기자(이하 조):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입니다.

곽: 배재훈 사장은 올해 9월 말까지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12척을 인수하면서  HMM을 순조롭게 이끌고 있는데요. 선박 규모도 중요하지만 경영전략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배재훈 사장은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HMM 미래를 어떻게 이끌고 있나요?

◆ 배재훈, HMM에 첨단 IT기술 접목해 선도적 해운선사로 거듭날 기틀 닦다

조: 배재훈 사장은 향후 해운업계에서 최신 IT기술 도입이 늘어나 안전운항과 비용 절감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취임 초부터 디지털 전환에 앞장섰습니다.

배재훈 사장은 디지털 전환 작업을 올해 9월 초대형컨테이너선박 12척의 인수에 맞춰 진행해 왔는데요.

대표적 디지털 전환의 사례로 선박 종합상황실 개소와 통합 IT시스템 구축을 들 수 있습니다.

곽: 선박 종합상황실이라면 9월 말 부산에서 문을 연 HMM 종합상황실을 말하는 것이군요. 종합상황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조: HMM 선박종합상황실에서는 선박위치, 입출항정보, 연료 소모량, 기상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주요 내용을 본사와 공유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종합상황실에서는 상황에 따라 선박이 승인하면 운항중인 선박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곽: 배재훈 사장이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인수에 맞춰 종합상황실을 열었다고 했는데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조: HMM이 최근 인수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은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선박입니다. 

HMM은 앞으로 인수할 1만6천TEU급 선박뿐만 아니라 기존 선박에도 IT기술을 접목해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곽: 역시 배재훈 사장은 첨단 IT기술의 선제적 도입이 해운선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라고 본 것 같은데요.

통합 IT시스템 뉴가우스2020 구축도 마무리되었다면서요?

조: 그렇습니다. 뉴가우스2020은 선사운영정보를 비롯해 인사, 관리 등 모든 정보를 통합하는 IT시스템입니다.

HMM은 뉴가우스2020이 완성되고 선박종합상황실을 열면서 두 체계 사이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배재훈 사장이 앞으로 뉴가우스2020에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곽: 그렇군요. 그런데 배재훈 사장이 해운분야에 IT기술 접목을 강조하는 것은 IT 전문가로 지내왔던 배재훈 사장의 경험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배재훈 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부사장을 지낸 IT 전문가인데다가 LG그룹의 물류회사인 판토스 대표도 오랜 기간 맡아 물류역량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하지만 취임 당시에는 우려도 컸죠?

조: 그렇습니다. 배재훈 사장은 유창근 전 사장에 뒤를 이어 2019년 3월 취임할 당시에는 해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전임자인 유창근 전 사장은 HMM에 30년 몸담았던 인물로 글로벌 해운인맥을 자랑하던 해운 전문가였지만 배재훈 사장은 물류와 IT와 관련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해운업계에서는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 사장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각 분야에 전문가를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해운 전문성을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특히 배재훈 사장은 외부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상무를 변화 관리임원(CTO)으로 임명했습니다.

아울러 초대형선박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선박 운항의 정시성을 강조해 화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운항을 통한 비용관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HMM은 배재훈 사장의 정시성 강조지침에 따른 결과 2019년 8월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시인텔의 ‘선박 운항 정시성 분석’에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곽: 그렇군요. 그리고 배재훈 사장은 경쟁 해운선사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현장의 재량권도 주면서 조직문화를 바꿔갔던 것으로도 유명하죠?

조: 그렇습니다. 배재훈 사장은 취임 이후 ‘유연한 조직문화’와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강조했는데요.

배재훈 사장은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일하는 방법과 사고를 바꾸지 않고서는 결코 변화할 수 없으며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경쟁 선사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할 수 있도록 현장 재량권을 확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곽: 기업조직구조나 문화뿐만 아니라 회사이름도 바꿨어요.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말이죠.
 
조; 네. HMM은 1976년 3월 아세아상선으로 창립해 1983년 9월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배재훈 사장 취임 1년 후인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HMM으로 37년 만에 회사이름을 변경하게 되는데요.

배재훈 사장은 회사이름 변경이 2020년이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협력을 개시하고 초대형 선박을 투입하는 등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곽: 그렇군요. 이처럼 배재훈 사장이 자신감 있게 경영전략을 짤 수 있는 것은 그의 경험과 이력 그리고 노하우도 영향을 주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해운재건 계획도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MM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발맞추기 위해 유관기관인 해양수산부나 해양진흥공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 배재훈에게 힘을 주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무엇을 담고 있나?

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안정적 화물 확보, 선박 확충을 통한 해운 경쟁력 복원, 선사 사이의 협력 강화입니다.

이 가운데 핵심적 내용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200여 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경쟁력 복원입니다.

곽: 그렇군요. 그러면 왜 인제야 해운재건을 논의하게 된 거죠?

조: 한진해운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해운산업을 향한 이해부족 때문에 파산했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글로벌 7위 규모인 한진해운의 선복량 약 61만 TEU가 만들어내는 경제효과는 연간 약 2조3천억 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진해운 몰락 이후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의 정책 실패를 교훈 삼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국내 해운선사 지원을 논의하게 됩니다.

곽: 그렇군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없을 때 우리 해운선사들은 많이 어려웠겠네요?

조: 그렇습니다. 기존 해운선사들은 한진해운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화주들의 신뢰를 잃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또한 국내 화주들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요.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보고서 '한진해운 사태의 반성과 원양정기선해운 재건방안'에 따르면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우리 화주들은 운임상승과 선복 부족 문제를 겪었습니다.

2017년 한국화주협의회가 화주기업 332개 회사를 조사한 내용을 보면 ‘수출운임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65.4%였고 ‘선복 부족에 따른 운송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7.5%에 이릅니다.

곽: 역시 수출비중이 높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 한국의 여건상 외국 선사를 이용하게 되면 운임이나 선복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해운재건정책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는 한국해양진흥공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2018년 7월 출범한 해양진흥공사는 현재까지 모두 49개 회사에 4조2천억 원가량을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해운재건 중심에는 유일한 원양 국적 선사인 HMM이 서 있죠?

조: 네 그렇습니다. HMM은 정부의 해운재건 계획과 자구노력의 결과 살아나고 있습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020년 9월 HMM은 선복량 기준으로 7월 대만 선사 양밍을 제치고 세계 8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HMM이 운영하는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은 유럽항로에 주로 투입되는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박과 비교해 TEU당 약 13%의 연료비가 절감되는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곽: 배재훈 사장은 정부의 해운재건 지원에 안주하지 않고 화주를 위한 경영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미주 노선에 운임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화주를 위해 미주 항로에 컨테이너 선박을 긴급 투입했다지요?

조: 그렇습니다. 미주에서 운임이 높아지고 국내화주들이 선박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배재훈 사장은 동남아시아에 있던 컨테이너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합니다.

배재훈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고객인 화주들과 상생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그는 취임사에서도 “고객만족은 마땅히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할 때 이뤄지지만 고객감동은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전달할 때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곽: 네. 알겠습니다. 우리 정부의 해운재건 계획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배재훈 사장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정부와 배재훈 사장이 손잡고 HMM을 준비된 해운선사로 만들어 연간 흑자전환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는 모습이 우리 산업에 큰 뒷받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CEO톡톡 배재훈 사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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