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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훈과 동현수 면세점 혈투, SK와 두산 동대문 정면승부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10-19 17: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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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대결.’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권을 놓고 동대문에서 SK네트웍스와 두산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과 동현수 두산 사장이 면세점 경쟁을 진두지휘하며 공격과 수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종훈과 동현수 면세점 혈투, SK와 두산 동대문 정면승부  
▲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SK네트웍스는 19일 서울 시내면세점 2곳을 모두 유치하겠다며 2400억 원을 지역·중소기업과 상생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서울 워커힐면세점을 수성해야 하고 동대문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SK네트웍스는 2400억 원 가운데 동대문에 1500억 원을 배정했다. 워커힐에 투입하기로 한 900억 원보다 2배 가까운 액수다. 그만큼 동대문에 유치할 신규면세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주력사로서 뿌리깊은 상생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며 “시내면세점 입찰을 통해 한국 면세 및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지역 및 중소상생 실천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면세점 사업에서 SK그룹의 명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문 사장은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지켜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7월 면세점 경쟁에서 탈락한 수모를 만회해야 한다.

문 사장은 지난 7월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면세점 입지로 내세워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나섰으나 실패했다.

문 사장은 SK그룹에서 ‘마케팅통’으로 불리는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SK네트웍스를 통해 유통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문 사장은 호텔면세사업 계열사인 워커힐 경영총괄을 거쳐 사장을 지냈으며 그뒤 SK마케팅앤컴퍼니(SK플래닛) 사장,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을 거쳐 올해 1월 SK네트웍스 사장에 올랐다.

SK그룹은 그동안 유통업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문 사장은 면세사업을 SK네트웍스의 3대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이번 면세점 경쟁이 그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두산그룹에서 면세점 전쟁을 지휘하는 전문경영인은 동현수 두산 사장이다.

동 사장은 최근 두산 면세점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면세사업권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될 때까지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의 면세사업 도전이 갑작스럽게 추진된 일회성 신사업계획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종훈과 동현수 면세점 혈투, SK와 두산 동대문 정면승부  
▲ 동현수 두산 사장.
동 사장은 동대문 두산 타워를 입지로 내세운 만큼 동대문 상권을 놓고 문 사장과 한판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 사장 역시 동대문 상권활성화를 내세우며 면세점 수익의 10%를 환원하는 상생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또 첫해 매출 5천억 원, 2년차부터 1조 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SK그룹 내에서 마케팅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것과 달리 동현수 사장은 면세사업은 물론이고 유통업 경험이 전무하다.

그는 2012년 전자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두산에 영입돼 올해 7월 사업부문 사장으로 기용됐다.

동 사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공학도다. 두산그룹에 들어오기 전 제일모직에서 소재사업을 이끌었으며 2011년 효성그룹에 몸을 두기도 했다.

박용만 회장이 두산그룹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였던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을 10년 만에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에 동 사장을 앉힌 것은 신사업 추진에 대한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중공업 색채가 강하다. SK그룹과 마찬가지로 유통업 분야에서 약한 편이다. 두산그룹이 이번 면세점 도전을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동 사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두산과 SK네트웍스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는 동대문 지역 면세점은 하반기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의 롯데월드타워점을 겨냥한 것이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데다 롯데면세점의 독과점 논란도 뜨거워 두 회사 가운데 ‘낱알’을 주울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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