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시장에서 원유 공급과잉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 16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30달러선 수성에 실패했다. |
16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55%(3.03달러) 하락한 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내줬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3%(3.8달러) 떨어진 30.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러 나라들이 여행 제한조치를 내리면서 운송연료로서의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런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기존 하루 평균 970만 배럴에서 1200만 배럴로 늘린다. 5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원유를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산유국들이 애초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감산을 협의하다가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다. 이에 사우디아라바이가 오히려 증산을 통해 더 많이 팔겠다고 맞대응하며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칼리드 알 다바그 아람코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16일 “우리는 배럴당 30달러 수준의 유가에서도 아주 편안하다”며 “현재 저유가로도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하고 약속한 배당금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까지 투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