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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자본적정성 하락으로 투자금융 확대에 부담 안아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7-29 16: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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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자본 적정성 하락으로 투자금융(IB) 비중을 늘리는 데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본 적정성이 떨어지면 자기자본 투자(PI) 등 수익성 높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 다른 증권사와 투자금융 경쟁에서 뒤처질까 부담을 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자본적정성 하락으로 투자금융 확대에 부담 안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강등대상에 오를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최근 상반기 정기평가를 마친 뒤 증권사의 신용등급 하향기준으로 ‘연결기준 영업용 순자본비율(옛 NCR) 150% 미만’과 ‘별도기준 조정레버리지배율 7배 이상’을 제시했다.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유동성 자기자본을 보유자산의 손실예상액인 총위험액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투자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정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뜻한다.

조정레버리지비율은 기업의 부채의존도를 나타내는 레버리지비율에 우발채무를 더해 산출한 비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말 기준으로 연결기준 영업용 순자본비율 149%로, 별도기준 조정레버리지배율은 7.8배로 파악됐다. 한국기업평가가 요건으로 꼽은 신용등급 하향요건에 모두 해당하는 셈이다. 

신용평가기관들이 증권사들의 자본적정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평가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낮추면 다른 신용평가기관들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신용 위험노출액(익스포저)와 매도파생결합증권 잔액의 확대로 자본 적정성 지표가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자본적정성 지표가 급격히 나빠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2017년 말 237%, 2018년 말 172.3%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 149%로 대폭 떨어졌다.

별도기준 조정레버리지비율도 2017년 말 4.7배에서 2018년 말 6.9배로, 올해 들어서만 7.8배로 늘어났다.

순자본비율(새 NCR)도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순자본비율은 유동성 자기자본(영업용 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당국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지표로 기존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대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18년 말 1016.9%에서 2019년 3월 말 기준 803.5%로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1000%를 훨씬 웃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리스크 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왔지만 지금 자본과 비교한 위험 규모는 높은 수준"이라며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 확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자본 적정성이 떨어지면 다른 증권사들과 투자금융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투자금융부문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커 자본적정성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우발채무, 신용 위험노출액 등을 회계장부에 크게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 투자(PI)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 투자금융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사업의 속도조절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자본적정성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로 발행어음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비율 산출에 발행어음이 반영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발행어음사업의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조정레버리지비율을 내는 데 이를 포함하기도 했다. 

6월 말 기준 발행어음 사업자별 발행어음 잔액은 한국투자증권이 약 5조5천억 원으로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약 3조5천억 원)과 KB증권(약 8천억 원)을 크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순자본비율이 500% 미만일 때 금융당국의 규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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