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정부 HD현대 조선소 유치 쟁탈전, "부지 옮기면 인센티브 더 주겠다" 

▲ 인도 주정부가 HD현대 조선소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래픽 챗GPT로 제작>

[비즈니스포스트]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타밀나두주에 조선소를 건설하기로 한 HD현대의 투자를 옮겨오기 위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시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HD현대는 타밀나두 조선 산업 단지에 40억 달러(약 5조4천억 원) 규모의 조선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인도 주정부 사이에서 투자 유치 경쟁이 벌어진 모양새다.

2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 계열의 인프라 전문지 ET인프라는 상황에 정통한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HD현대를 상대로 조선소 부지를 옮기도록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HD현대를 상대로 부지 이전 설득을 위해 타밀나두주의 제안을 웃도는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밀나두주가 인센티브를 얼마로 제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12월7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공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 당사자가 협력 방향이나 합의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하는 예비 단계다. 

아직 법적 구속력이 없어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가 조선소 유치전에 끼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취재원은 ET인프라를 통해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는 인도 동부 해안의 항구인 카키나다항을 조선소 부지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연방정부는 조선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6972억 루피(약 1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책을 승인하고 조선소 건립에 나섰다. 

이에 HD현대가 호응해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4월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특수목적법인 엔십 티엔(NSHIP TN)과 사가르말라 금융공사 및 타밀나두주 산업진흥공사와 함께 조선소 설립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엔십 티엔은 인도 연방정부 산하 항만청이 주도해 설립한 법인으로 향후 정부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를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올해 1월8일 T.R.B 라자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타밀나두주 관계자가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도 다녀갔다. 

이렇듯 타밀나두주 조선소 건립을 위한 HD현대와 인도 주정부 및 연방정부 협업이 구체화한 가운데 주정부 사이에 경쟁이 붙은 것이다. 

안드라프라데시주의 N. 찬드라바부 나이두 주총리가 인도 여당 연합체인 국민민주연합(NDA) 내 지위를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정황이 전해졌다. 

그러나 안드라프라데시주 내부에서는 이러한 조선소 쟁탈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안드라프라데시주 관계자는 ET인프라를 통해 “HD현대가 타밀나두를 선택한 상황에서 이전 요청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윗선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