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RE100 참여 기업들의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가별 RE100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나타낸 그래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3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RE100 참여 기업들의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13~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해외 사업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사실상 100%에 달해 국내외 사업장간 격차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싱크탱크로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클라이밋그룹의 한국 파트너를 맡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인접국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RE100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90%, 중국은 41%에 달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외 사업장간 격차를 고려하면 이는 기업의 노력 여부보다는 국내 여건의 문제가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RE100 참여 기업들도 모두 10% 미만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재생에너지 절대적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미국, 일본 등 국가들과 비교해 직접전력구매계약(PPA) 제도 도입도 늦은 편이라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메가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여건을 정책을 통해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생에너지의 전력 계통 연결 확대, 전력구매계약 여건 개선 등을 꼽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재생에너지 자원은 호남·제주 등에 집중된 반면 반도체 등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는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를 수요지까지 전달할 전력망 확충이 필요하다"며 "망 이용료와 부가정산금 등 PPA 부가비용의 산정체계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부족전력·불균형전력에 대한 보완공급 정산체계를 유연화해 기업의 전력구매계약 참여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RE100 이행 여부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연관된 문제인 만큼 낮은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향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다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ESG경영실장은 "글로벌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요구가 강화되면서 재생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반도체 기업의 수출·수주 경쟁력과 연결되고 있다"며 "메가프로젝트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전력 총량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기업이 실제 조달할 수 있는 재생전력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