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당원들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직접 뽑는 당원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국민의힘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단계적 도입, 사고당협부터 적용

▲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장동혁 대표 앞에 의사봉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해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임기가 끝나는 기존 당협위원장들은 9월15일까지 종전 방식대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시 선출된다.

선출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조직의 공백을 막기 위해 기존 당협위원장들은 당분간 유임된다.

당협위원장이 없는 전국 34개 사고당협에는 먼저 직선제가 적용된다.

국민의힘은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공모를 즉시 시작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심사한 뒤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직선제'를 통해 조직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하는 정기 당무감사에서도 당원 평가 50%를 의무적으로 반영한다.

당무감사 결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은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고, 조강특위 심사를 거쳐 유자격 후보가 2명 이상이면 당원 직선제로 새 위원장을 뽑는다.

정 사무총장은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선출과 정기 당무감사에서 '해당 행위' 등은 감점을 적용할 것"이라며 "해당 행위 기준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지방조직 운영 규정과 당무감사 규정을 개정하고 앞으로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에 당심과 민심을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사실상 2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해 온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의 하나다.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의 의사를 직접 반영해 지역 조직을 정비하고 대여 투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지난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당협위원장 직선제의 방향성에는 "확고한 신념은 변함없다"면서도 시행 시기와 속도는 당내 의견을 듣고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당초 지도부는 전국 254개 당협을 대상으로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를 통해 전면 재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의원총회에서 반대 의견이 잇따르면서 지난 20일과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당권파와 일부 영남권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체 당협에서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면 지역 조직과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지도부는 기존 당협위원장은 종전 방식으로 선출하되 사고당협과 당무감사 교체 대상부터 직선제를 적용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