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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택트렌즈 전문 생산업체 인터로조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인터로조>
인터로조는 국내에서는 자체 브랜드 ‘클라렌’을 판매하고 해외에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인터로조는 재고자산 관련 회계 문제로 2024년 4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약 13개월가량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주가는 거래 재개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할지 주목된다.
◆ 수율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세 본격화, 미국 사업 확대 기대감도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로조의 상반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생산 수율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꼽힌다.
인터로조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이익구조가 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로조에 따르면 매출총이익률(GPM) 2025년 3분기부터 이번 2분기까지 39%, 42%, 46.2%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인터로조 2분기 실적 발표 뒤 보고서에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라며 “2025년부터 수율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 덕분에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는 세계 최대 콘텍트렌즈 시장인 미국 사업 확대가 꼽힌다.
인터로조는 5월 자체 개발한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허가받은 제품은 일정 기간 착용한 뒤 교체하는 클리어 정기교체용(FRP) 렌즈다.
실리콘 하이드로겔은 기존 하이드로겔보다 산소 투과율이 높아 장시간 렌즈를 착용할 때 각막의 산소 부족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소재다. 기존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인 데다 글로벌 콘택트렌즈 시장의 주류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로조는 클리어 원데이와 컬러 원데이, 컬러 FRP 등 실리콘 하이드로겔 제품 미국 허가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OEM·ODM 고객사를 늘릴 계획을 세웠다.
강 연구원은 “9월 중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모든 품목의 FDA 허가 획득이 완료될 전망”이라며 “추후 글로벌 OEM·ODM 업체로부터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수주를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자체 브랜드 ‘클라렌’을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로조는 올해 7월 서울 공덕에 ‘클라렌 스튜디오’ 1호점을 열며 오프라인 유통 확대에 나섰다. 앞으로 홍대와 강남, 성수 등 주요 상권으로 매장을 늘리고 자회사를 통한 유통구조 재편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클라렌은 국내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렌즈 브랜드지만 그동안 안경원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 연구원은 “국내외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통 마진까지 확보해 외형 성장과 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터로조 실적 및 배당 추이. 사진은 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증권업계에서는 인터로조가 다시 외형 성장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터로조는 2026년 연결기준 매출 1392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2%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인터로조가 올해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 1392억 원을 달성하면 2022년 기록한 기존 최대 매출 약 1269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 매출을 새로 쓰게 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실적 발표 뒤 “종합수율 개선으로 원가율이 53.8%를 기록하며 202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사업 확장과 일본향 렌즈 선적 등 일부 계획이 지연됐으나 3분기 기업가치 회복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꾸준한 배당도 인터로조의 투자 매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터로조는 2010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25년까지 16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거래 정지 기간에도 배당을 줬다.
보통주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3년 600원에서 2024년 300원으로 줄었지만 2025년에는 650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배당 총액 역시 2023년 75억 원에서 2024년 37억 원으로 줄었지만 2025년 83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주가는 아직 거래정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훼손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로조 주식은 2024년 4월5일부터 2025년 5월12일까지 1년 넘게 거래가 정지됐다. 202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이 감사범위 제한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내면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인터로조는 이후 재고자산 관리체계와 내부회계관리체계 등을 정비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고 2025년 5월13일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 2만4900원이었지만 아직 그 수준까지 올라서지 못했다.
인터로조 주가는 28일 1만3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말 1만2천 원대까지 밀린 뒤 반등했으나 여전히 거래정지 직전 주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올해 유일하게 인터로조 매수(BUY) 의견을 제시한 흥국증권은 5월 목표주가를 기존 2만3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인터로조는 수율 개선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며 예전의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실적 개선과 미국 사업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 대우 출신 ‘상사맨’ 노시철, 해외영업 경험 살려 창업 10년 만 코스닥 상장 성공
창업주 노시철 인터로조 대표는 상사맨 시절 해외영업 경험을 살려 인터로조를 수출 기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대표는 1979년 서강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실업에 입사해 약 7년 동안 해외영업 경험을 쌓았다.
▲ 노시철 인터로조 대표. <인터로조>
이후 1987년 주방용품 무역회사 두류실업을 설립했다. 대우실업에서 해외영업팀에 있으면서 주방용품 판매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렸다.
두류실업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장했으나 노 대표는 2000년 들어 제조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제조사와 납기일, 제품품질 등에서 갈등을 겪는 무역업에 한계를 느끼고 직접 제조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새 사업아이템을 찾던 가운데 콘택트렌즈 사업이 기술집약적이고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마침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콘택트렌즈 연구진과 함께 20억 원을 투자해 인터로조를 세웠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곧바로 경쟁하기보다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OEM·ODM 고객사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인터로조는 설립 이듬해인 2001년 미국 FDA 품목허가를 받았고 201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을 앞둔 2010년 4월에는 자체 브랜드 ‘클라렌’을 출시하며 국내 사업도 확대했다.
해외에서는 OEM·ODM으로 매출 기반을 넓히고 국내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인터로조의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8%에 이른다. 2024년과 2025년 해외 매출비중 역시 각각 83%로 매년 80% 가량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인터로조는 현재 1억불 수출탑 수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터로조는 2008년 무역협회의 500만불 수출탑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 1천만불 수출탑, 2012년 2천만불 수출탑, 2017년 3천만불 수출탑, 2020년 5천만불 수출탑, 2023년 7천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노 대표는 현재도 인터로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 29.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4년부터 무역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