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상장은 마이크론에 '악재' 분석, "메모리반도체 가격 경쟁" 예측 나와

▲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시설 투자에 활용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낮춰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계획이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대부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투자에 활용되는 만큼 생산량이 크게 늘고 원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5일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찾아온다”며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45조45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새로 발행된 주식을 미국 은행에 예치하는 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모두 반도체 생산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배런스는 SK하이닉스의 자금 조달 규모가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의 2배 이상이라며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를 늘려 생산량을 확대한다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가격을 적극 낮추며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자들이 마이크론 주식을 일부 매도하고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를 매수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SK하이닉스 주식이 한국 증시에만 상장되어 있을 때보다 투자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마이크론 주식에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런스는 한국 증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도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 미국 상장은 메모리반도체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투자기관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의 분석도 제시됐다.

배런스는 “메모리반도체 관련주에 변동성 및 인공지능(AI) 버블과 관련한 우려가 큰 상황에도 투자자 수요는 여전히 강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